전북연구원이 ‘체험 1번지 전북’을 위해 관광 자원으로 전통놀이를 강조하고 나섰다. 다른 지역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20일 전통놀이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벨기에 ‘놀이다양성 프로그램’은 유네스코 모범사례로 2011년 선정됐다. 전통놀이가 유네스코가 정하는 보호해야 할 유산으로 받아들여지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에서 전해오던 볼링게임, 던지기놀이 등 23개 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통놀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제정된 무형문화재법에 따라 문화는 보존뿐 아니라 활용도 중요하다는 내용이 법제화 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연구원 장세길 박사는 주민들이 전통놀이를 복원해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고 전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무주낙화놀이를 사례로 들며 “전통놀이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목받지 못 했던 분야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전북을 전통놀이 대표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주 낙화놀이는 주민에 의해 발굴돼 연구진과 협업을 통해 2007년 복원됐다. 2009년 2월 낙화놀이 보존회를 주민 주도로 설립하고, 현재까지 낙화놀이 전승과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매해 여름 두문마을 일대를 배경으로 낙화놀이를 테마로 축제가 열린다. 학술연구를 진행해 2지난해 전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장 박사는 ‘전라북도 전통놀이 진흥전략 구상연구’를 통해 1936년 기록부터 관련 문헌을 분석한 결과 도내에 전승되는 전통놀이가 142개라는 것을 파악했다. 이 중에서 전북 특색이 강한 전통놀이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문화 자원화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도내 대표적인 전통놀이로는 ‘깍쟁이 윷놀이’와 ‘춘향이 그네’ 등이 꼽힌다. 깍쟁이 윷놀이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 나무 조각 네 짝을 맞추어 ‘깍쟁이’에 담은 뒤 손바닥으로 그릇 입구를 막아 쥐고 흔들다가 던져 노는 놀이다. 임실을 포함한 우리나라 남부에서 많이 했다.
춘향이 그네는 음력 5월5일 단오 세시풍속 대표적 여성 놀이다. 전국적으로 분포한 놀이지만 남원은 고전소설 춘향전에 배경으로 판소리 춘향가에서 그네를 뛰는 장면이 유명하다.
전북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전북 전통놀이 대표 목록 작성 △전북 무형문화재 지정 및 공동체 육성 △시군 특화 전통놀이 현대화 체험 프로그램 △경연형 전통놀이 전국대회 개최 △집단놀이 관광 축제화 △전통놀이진흥센터 등 8가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장 박사는 “전통놀이가 무형문화유산으로서 계승되고 활용되기 위해 지역성이 강한 전통놀이를 중심으로 기초 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며 “문헌을 통해 파악된 142개 전통놀이를 중심으로 기초 조사를 수행한 뒤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활용 가능한 종목을 선택해 종합적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