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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발걸음] 진영논리
2017년 09월 04일 (월) 정건희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APSUN@sjbnews.com
   
 
   
 
네편, 내편 진영 논리들 힘겹다. 본질을 보려 하지 않는다. 내 편이 아니면 타자화 하여 섬멸해야 할 적으로 간주한다. 자기편이라고 여겨지면 끝 간 데 없이 보호하려는 일들이 만들어진다. 그러한 일들이 자신에게 도움도 되고 가치가 있다고 믿을 때 '진영논리'는 더욱 공고해 진다. 그 가운데 '정의'는 상실된다.
청소년 일을 하는 이들 중 청소년들을 사랑하고 인권을 지켜 주겠다면서 그들의 이야기와 주장 모두를 '선'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있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를 옹호 할 것처럼 이야기 하는 이들이 있는데 나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어떠한 사안이 터졌을 때 양측의 실질적인 내용을 보려하지 않고 자기 진영 논리에 쌓여서 해석하게 된다.
나는 청소년들을 '옹호'하려고 노력한다. 청소년들도 사람으로서 인권이 보호 받기를 원한다. 현재의 우리 청소년들의 사회적인 잘 못된 문제가 바로 잡히기를 바란다. 예를 들면 청소년들을 관리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고 끝 간 데 모르게 통제, 보호만 하려는 담론과 정책을 그들과 함께 바꾸어 내기를 원한다.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그들도 시민으로서 살기를.
하지만 청소년이 무슨 문제를 일으켰거나 잘 못했는데 그것까지 모두가 옳다고 주장하며 옹호할 생각은 없다. 가까이 있는 청소년들이 문제를 일으켰거나 잘 못된 일이 있으면 잘 못을 이야기 한다. 오랜 시간 수많은 사건과 일들을 겪었다. 그 가운데 옹호자로서 정의를 표방하지만 진영 논리에 쌓여 있었던 내 부족한 관점도 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청소년은 사회적 약자이므로 그들의 입장과 위치에서 모든 것을 옹호하는 게 맞다고 여겼다.
청소년의 문제가 있었을 때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어떨 때는 나무라기까지 한다. 청소년이어서 무조건 옳은 게 아니다. 오랜 시간 이 바닥에서 활동가로 살았더니 많은 이들이 내가 청소년의 모든 것을 대변하려고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다.
'옹호자'로서 옹호하는 대상 자체로서 모든 게 '선'일 수 없다. 네편 내편 나누고 내편은 모두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같은 일을 하고 가깝더라도 옹호할 일은 '인간다운 삶'이며 '정의'이며, '인권'인 것이지 '사람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자살한 교사의 문제가 지역 교육계에 논란을 낳고 있다. 언론과 SNS를 살피던 중 지역과 교사의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입장에서 주장을 펴는 이들을 보게 된다. 어떤 이들은 내년도 선거까지 연결해서 해석하면서 학생들의 인권을 주장하는 이들까지 있었다. 타 지역에서 청소년 관련 일을 하는 인권 활동가들 중 몇몇의 시각은 교사의 문제에 무게를 싣고 있는 이들도 있다. 현재 나오는 주장과 근거들을 보았을 때 함부로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한사람의 죽음을 가볍게 여기고 다른 여러 정치적 논리와 자신만이 학생들의 옹호자로서 태도를 취하는 것 또한 부적절 하다는 생각이 크다. 이러한 태도 또한 자기 진영에 대한 어떠한 묻지마식 보호 관점은 아닌지?
진영논리는 사전 뒤져 보니 "특정 인물, 집단, 사물, 사건 등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그 기준이 '그 대상이 어떤 진영에 속해 있는가?'를 다른 것보다 우선시하여 결론을 내리는 논리"를 의미한다. 나무 위키는 "자신의 진영에 속한 이념에 따라 타인의 해석이나 생각 성향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고 폄하하는 행동"이다. 이중 잣대라는 이야기다. 대상에 대한 진영뿐만 아니라 조직적, 이념적 성향, 자기 기관의 일방성까지 네편 내편 나누어 이중 잣대 들이대는 행위. 내 보기로 우리 사회 진영논리는 극좌에서 극우까지 방대하기만 하다. 특히 이념 논리만을 앞세우며 극단적으로 치우친 조직들은 그러한 틀이 더욱 견고해 보인다. 잘 못 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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