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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내일] 움직이는 농식품 소비자 따라잡기
2017년 09월 19일 (화) 이규성(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APSUN@sjbnews.com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 ‘세이의 법칙’이라고 널리 알려진 말이다. 쉽게 얘기하면 생산만 하면 모두 소비된다는 얘기다. 한 때 우리의 농산물도 생산만 하면 모두 소비되는 좋은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의 쌀이 그랬고, 1980년대의 원예농산물과 축산물이 그랬다. 인구증가와 소득증가가 맞물려 수요가 폭발했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국내생산과 외국 농산물의 유입으로 공급과잉의 시대가 되었지만 인구의 정체, 장기간의 경기침체 등 수요의 동력은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맞벌이와 1~2인 가구의 증가, 식습관의 서구화 등은 농식품 소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줄었고, 집밖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비율이 증가하였다. 집 안에서의 신선농산물 소비는 감소하였고, 가공식품의 소비가 증가하였다.

농촌진흥청의 분석 결과, 밥쌀용 1인당 소비량은 2016년 61.9kg으로 감소했지만 가공용 소비량은 12.7kg으로 오히려 증가하였다. 2010년~2016년 사이에 깐마늘, 깐파 등 음식준비 시간을 절약해 주는 간편식재료의 구매액이 15%에서 60%까지 증가하였다. 그리고 냉동농산물 시장도 꾸준히 증가하여 그 규모가 1.4조원에 이르고 있다. 또한 가격대비 만족도를 말하는 이른바 가성비를 따지는 똑똑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등외품으로 버려지던 못난이 과일의 구매액도 4.6배가 증가하였고, 삼겹살에 밀려 빛을 보지 못던 돼지 앞다리의 구매액도 67% 증가하였다.
농식품 구매품목의 형태 변화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소비자의 구매처 즉, 유통경로의 변화이다. 기존의 대형마트 등이 중심이던 농산물 구입처는 온라인으로 그 무게중심이 점차 옮겨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온라인 농식품 시장은 2016년 현재 8.8조원으로 2001년 이후 연간 성장률이 무려 29%에 이르고 있다. 이 온라인 시장의 주 고객은 40대 이하의 젊고, 아이가 있는 3인 가구임이 확인되었다.
소비자가 왕이 된 농식품 시장에서 생산자인 농업인은 소비자의 행동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잘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생산, 가공, 유통의 변환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농업연구자도 소비자 지향적 연구개발을 실시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맞춤 농산물의 생산으로 우리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선택될 수 있으며, 외국 농산물과의 차별화로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많고 좋은 소비자 정보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농업인의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다양하고 복잡해진 소비자의 요구에 개개 농업인이 모두 응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품목 소량소비, 가공품의 소비증가, 온라인의 구입증가 등 급변하는 소비자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화와 분업화가 필요하다. 지역별, 품목별로 조직화하고 생산, 선별, 배송, 고객관리 등을 분업화하는 경영혁신을 이루고 농식품 소비정보를 적용한다면 자속적인 농가소득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은 소비자 정보의 생산은 물론 농업인이 이 정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의 확대 및 시범사업을 통한 실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소비자 정보의 확인 및 관련 건의는 농촌진흥청 홈페이지(www.rda.go.kr)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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