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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끊임없는 창작의 목마름 속에서 탄생된 작품들
2017년 09월 21일 (목) 강명선 (무용평론가) APSUN@sjbnews.com

훌륭한 예술작품은 소리와 침묵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고 환희와 분노 사이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인간의 영혼에 울림을 주는 그런 예술작품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더욱 또렷하게 각인이 되고 그 작품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심미적인 다양한 체험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작품을 끊임없이 창작해 내려는 예술가들에게 묻는다.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고 있는지.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모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한다. 어떤 형태로든 표현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들을 그 사람에게 나름대로 어울리는 스토리들을 만들어내는 순간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창작 행위들은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스스로를 실험하는 순간이자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조차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그러한 발견이 때로는 신선하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며 때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이 되어 다가오기도 한다. 예술가들은 그런 상황들을 다양한 형태로, 최대한 여러 가지 각도로 해석해서 작품을 만들어내며 내면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툭툭 던져내며 그런 느낌들 모아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그렇게 창작되는 작품들이 때로는 신선하기도 하고 때로는 충격일 정도로 엉망이기도 하다. 이기적인 생각일 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느낌들은 다른 삶들과 공유하며 예술적인 힘을 얻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름 모를 원시시대의 동굴벽화와 수렵무(狩獵舞)로부터 인간의 의식이 발전하고 문화와 기술이 발전하며 예술이 발전했다. 당연한 이치(理致) 속에서 순리적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백 만년 동안의 인류의 역사 속에서도 예술가들의 끊임없는 창의적 실험정신과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21세기 예술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과가 어떻든 새로움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발상의 전환, 고정관념의 탈피,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대 등 실험적 시도들이 지금의 예술을 발전시키는 변화의 시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이 오로지 미술적 영역에서만, 음악이 음악적 코드 속에서만, 무용이 몸짓만으로 무대를 만드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모든 예술 분야가 총체적으로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어 가는 토탈 아트(Total Art)에서도 작품 속에서 결합된 형태의 주가 무엇인지에 따라 장르가 구분이 된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작품안무를 할 때 영상기법이 직접 움직이는 무용수보다 많이 등장할 때가 있다. 작품이 의도하는 방향을 그렇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기법들이 새롭게 탄생되고 있지만,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따로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탄생되는 것들의 근본에는 바로 클래식(Classic)이라는 순수예술이 뿌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순수예술이 뿌리가 되는 모태(母胎)정신이 결여되어 있다면, 어느 시점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예술가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각자만의 편견과 선입견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으나, 이것을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창구가 바로 예술이다.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는 현시대는 감각적인 디지털이 그 위세를 자랑하고 있지만, 이런 디지털시대에 역설적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이 그립고 아련한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아날로그로의 회귀(回歸)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문화적 감성이다. 아마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끌어내 디지털적인 감성과 접목을 하는 작품들을 시도한다면 또 다른 지표가 될 것이다. 많은 예술인들의 멋진 외침은 언제나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는 걸 믿고 있다. 결국 많은 예술작품들은 예술가들이 걸어온 길과 살아온 삶과도 직결되어있고 결국 좋은 예술작품들은 우리들 인생처럼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모든 것이 ‘기본’으로부터 비로소 시작이 된다는 걸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예술작품 역시 마찬가지이다. 필자는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많은 작품들을 올리고 있다. 시원한 바람은 탁한 영혼을 말끔하게 날려주고 숲의 푸르름은 불안한 스트레스를 정화해준다. 넓은 바다와 하늘은 오염된 마음을 덮어 치유해준다. 많은 예술작품들은 우리의 감성에 자연을 호소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하모니이다.

예술은 자기만족이 가장 큰 행위이다. 자존감과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아주 작은 소망으로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작은 소망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예술치유를 해주며 대단한 일들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예술의 길에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또 다른 연결과 소통을 위해서 자연스러운 일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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