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 최장 10일에 이르는 만큼 긴 연휴동안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다. 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이야기는 핵심 화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례상 담화, 가상 시나리오를 담아 본다.<편집자>

△현역 불패, 민주당 독주 이어질까?
핵심 관심사는 14개 시군 기초단체장과 송하진 지사의 불패 신화의 지속 여부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의 독주가 지속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정치는 생물인만큼 호언장담은 금물이지만 현재 분위기를 감안하면 대항마 부재 현상 속 이들의 불패 신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송 지사의 건강 문제를 거론하며 김춘진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을 뿐이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호남내 다수당인 국민의당 후보군조차 거론되지 않고 있다. 축약해 말하면 송하진 지사의 승승장구 속 건강 상황을 감안한 정치권내 주요 인사들의 물밑 행보만 분주하다.
민주당 권리당원이 약 17만명에 이를 만큼 경선전 붐업 분위기는 충분히 조성된 상태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를 등에 업은데다 전북 등 호남 내 지지층도 두터워 국민의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조차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독주를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문재인의 시대,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목소리다.

△현역교체 지역 어디? 자연스런 물갈이
군산과 김제는 단체장의 3선 연임 지역으로 재출마가 불가능하고 최용득 장수군수는 일찌감치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마가 예상돼 왔다. 여기에 최근 2심에서 직위상실형을 받은 김생기 정읍시장도 기로에 선 상태다.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직위 상실은 물론,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단체장들의 자연스런 교체가 사실상 예견된 상황에서 무소속 심민 임실군수, 김종규 부안군수와 국민의당 소속인 정헌율 익산시장도 힘겨운 난항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이와 관련 절반에 가까운 현역 단체장들의 교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이 현역 교체를 위해 위협적인 선출직 평가 카드를 내밀었다 10% 감산으로 수위를 낮춘 것도 이 같은 전라북도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후보군만 20여명, 군산 관심지로 떠올라
문동신 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민주당·국민의당 소속 입지자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군산시 지방선거 구도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민주당에서는 박재만 도의원, 강성옥 시의원, 강임준·최정태 전 도의원, 이재호 전북도당 부위원장 등이 공천경쟁에 나설 태세고 국민의당에서는 박종서 전북도당 고문을 비롯해 이성일 도의원, 진희완 시의원, 서동석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김귀동 변호사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아직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은 한국당·바른정당·정의당·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하면 후보군만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집 건너 민주당 당원, 익산은 과열 경선 우려
“두집 가운데 한집에는 민주당원이 있을 정도다.”
익산은 민주당의 권리당원 모집에 불을 붙인 지역이다. 국민의당 시장에 대항하기 위한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과 지역내 인사들이 출마 뜻을 세우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당원 모집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 후보당 5,000~7,000명은 기본으로 권리당원을 모집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황현 전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영배·김대중 의원 등 광역의원 3명과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 전완수 변호사, 정현욱 원광대 교수 등 민주당 소속 후보군만 6명에 이른다.

△두메산골 장수도 관심지
인구 3만명이 채 안되는 장수군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도 매섭다. 최근 장수군의회 의원들이 군수의 건강이상 문제를 꼬집으며 해명을 촉구한데서 비롯됐다. 다소 뒤늦은 촉구라는 지적 속에 복잡하게 얽힌 선거구도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용득 군수의 부인 이영숙씨의 출마 의지가 강한 가운데 도내 유일의 여성 단체장 후보로서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최근 고향기부제로 전국구 인사로 급부상한 양성빈 도의원, 오재만 군의원이 민주당 경선 참여를 희망하고 있고 지난 선거에서 석패한 장영수 전 도의원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서울 =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