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한국의 술 테마 박물관
[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한국의 술 테마 박물관
  • 최수희 번역작가
  • 승인 2018.05.03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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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책자 전면에 “술은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하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지난 일요일 내 친구 인선이와 나는 평화동을 벗어나 시골을 따라 드라이브 하다가 우연히 박물관을 발견했다. 아래에 펼쳐진 지형을 잘 볼 수 있도록 산꼭대기 근처 커브길 한쪽에 나는 차를 멈추었다. 마을들이 아름다웠다. 경지정리 된 땅과 농작물 재배를 준비한 토지 그리고 아담한 산과 호수가 어울려 펼쳐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다가, 말편자 모양을 띤 새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그 건물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오후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로 한 우리는 그곳으로 가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선택한 길은 우리를 마을의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었다. 두 번째 선택에서는 테마박물관으로 가는 표지판을 발견하고 따라서 갔다. 화장실과 운동장 그리고 정원이 딸린 널따란 주차장이 있는 거대하고 하얀 건물로 들어섰다. 정원에는 활짝 핀 꽃으로 치장한 나무와 조각상들이 있었다. 술 마시는 늙은이 석상과 술 마시는 거인 석상이 좋았다. 혹시 당신에게 낯설게 들릴지 몰라 단어에 설명을 곁들이자면, 여기서 Die는 하나를 뜻하고 Dice는 둘 이상을 의미한다. 몇 년 전 나는 전주 국립 박물관에서 술 마시는 조각상 하나를 샀다. “노래 한곡” 그리고 “술 두잔” 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리라. 
건물 뒤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자리한 첫 번째 건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박물관 입장권을 구매한 다음, 조그만 컵에 담긴 알코올(술)을 시음하는 곳이다. 자동 티켓 발매는 일인당 2000원이었다. 수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졌는데, 다행히 몇 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지하 1층으로 가면 그곳에는 아름다운 골동품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층에는 한국의 담배 전시관이었는데, 한국의 흡연 역사를 삽화로 보여주며 다양한 담배 갑을 많이 전시했다. 매우 흥미로운 전시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캐나다의 온타리오 담배 박물관에서 나는 썸머 워킹을 했고 캐나다 최초의 담배 경작지가 우리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과 다른 나라의 술병들을 전시하고 있는 구역으로 들어갔다. 인선이와 나는 우리가 갖고 있는 술병들과 전시물을 비교 확인할 수가 있었다. “다방”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 있었고, 데모를 확산하는데 그곳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3층은 가장 큰 전시관이었다. 술과 관련된 커다란 통, 운반용 무거운 항아리 그리고 하수를 이용해서 막걸리를 만든 사람을 체포했던 조항들도 나와 있었다. 흥미로운 물건들로 가득 넘쳤다! 박물관 측에서는 50,000점이 넘는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나는 그 점에 대해 신뢰한다. 한국의 술집을 재현해 놓았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에서 밀주를 금지했던 시기에 관한 설명도 있었고, 양조장이의 작업장도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고급 술병이 흥미로웠다. 우리 부모님께서는 몇 종류 술병을 가지고 계셨고 나도 미니어쳐 몇 개를 가지고 있다. 몇 종류 더 갖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영상관 또한 자리하고 있었지만, 영상물을 감상할 시간이 없었다. 몇 년 전 완주에서 나는 외국인을 위한 막걸리 제조 체험을 했다. 이곳 술 박물관에서도 막걸리 만들기, 와인 제조, 맥주 만들기 그리고 칵테일 만들기를 운영하고, 체험을 위한 예약접수를 받는다. 또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위해서 여러 가지 체험 중에 쿠키 만들기나 발효 피자 만들기도 있다. 그곳을 떠나기 전 당연히 우리는 알코올 테스트 건물로 갔다. 각자 2가지 타입을 고를 수 있었다. 나는 과일 와인이 좋았다. 달콤한 맛이 났는데, 디저트용으로 완벽했다. 하지만 운전을 해야 했기에, 나는 한 모금만 마셨다. 그곳에서는 술을 판매하지 않았지만, 어디서 술을 구입할 수 있는지 판매 장소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책자에 나와 있는 박물관의 외형이 수면 위로 번지는 알코올 한 방울의 형상을 담고 있다고 했다. 빈 소주잔에 술이 채워지지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으리라 나만의 재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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