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흑암동 출신의 서예가 현당(玄堂) 박종택(朴鍾擇. 박종익)씨가 2008년 직접 짓고 붓글씨로 쓴 ‘천 개의 글씨 이야기가 있는 도문천자(서예문인화)’는 우리나라 한반도 중심을 동서로 흐르는 한강유역의 지도와 그에 관련된 그림 위에 한자 천자를 쓴 책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한반도 중심을 동서로 흐르는 한강 유역의 지도와 그에 관련된 그림 위에 한자 천자를 쓴 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1,000자는 배우기 쉽고, 많이 쓰이는 글자와 먼저 배웠으면 하는 글자들을 골라 천지인, 의식주, 동식물로 분류하고 하늘의 낮과 밤, 기후, 산, 평야, 계곡, 바다 등으로 구분했다. 한강발원지에서부터 시작하여 평야지대, 강, 바다 한강 유역 지도와 그와 관련된 그림 1,000자의 글자를 쓰고, 4자마다 풀이를 해 놓았다.
글씨의 원형은 설문해자 주(註), 허신(55-121) 저 단옥재(1735-1815) 주를 참고로 했으며, 설명은 국내외 사전을 참고로 했다.
이 천자문은 ‘천지인생(天地人生)’으로 시작한다. ‘위에는 하늘이 있고 아래에는 땅이 있다. 그 사이에 사람이 나서 살아간다’는 의미다. 맨끝은 ‘재공작업(再工作業)’으로, ‘문화재를 시공하는 작업장에서는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해가 아침 일찍 동해의 삼척항 바다 위에 떠오르니 대한민국의 아침은 참으로 경치가 창성하다.(日旦早東 韓朝景昌, 일단조동 한조경창)’ 로 소개, 참으로 독창적인 글임을 보여주고 있다.
‘연량호한(沿凉湖漢)’은 강가 연안에는 여름에 서늘한 유원지가 많다는 뜻풀이다. 양수리를 지나 팔당호수를 건너 한강이 되어 바다로 흐를지니. 또 궁에서 나무를 심으면 아무나 못 들어가게 금표(통행금지)를 하고 검사원이 지키고 있는 곳이 서울(禁標檢困, 금표건곤)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서울의 가장 핵심은 종묘, 파고다 공원이며, 시민들은 남향이 좋은 곳에 살며 광혜원과 여관이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宗廟高堂 寺塔樓閣, 官舍南向 廣院館會, 종묘고당 사탑루각, 관사남향 광원관회)
이 천자문은 따라서 한 글자마다 그 글자의 구성 부분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과 한 글씨의 이야기, 그리고 그 글자의 쓰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처음 글씨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이 흥미있게 공부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자는 “주로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중에서 우선 배우기 쉽고 많이 쓰는 글자 그리고 먼저 배웠으면 하는 글자들을 골랐다”면서 “생활 속에서 한자가 필요함에도 불구, 너무 난해함은 물론 옥편을 찾아 공부하는 사람들이 드물어 '도문천자(圖文千字)'를 펴냈다”고 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