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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없는 게임과학고, 학부모 속앓이만

완주의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가 9개월간 교장을 채용하지 못해 학부모 등의 불만 여론이 일고 있다. 교장을 채용하지 못한 이유 중에는 특정 인사를 교장으로 채용하기 위한 관선 이사의 황당한 행동도 포함됐다.

25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한국게임과학고는 지난 2월 전임 교장이 물러난 후 새로운 교장을 채용하기 위해 4월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교장 공개채용을 공고했다. 

공고가 나자 4명의 후보가 서류를 접수했지만, 교장 심사위원인 A씨가 후보를 접촉한 사실이 불거졌다. 해당 심사위원은 설립자의 횡령 등으로 혼란을 겪은 이 학교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도교육청이 파견한 관선 이사다. 

교장 채용과 관련한 규정에 따르면 공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가 심사위원을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 심사 행위 자체가 무효화되고, 학교법인 추천도 철회된다.

논란이 불거지자 A씨는 심사위원직을 사퇴했다.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후보 한 명에게 학교장 지원을 권유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그 조항을 알지 못했고, 문제가 불거진 후 심사위원직을 사퇴했다”고 말했다.

A씨는 심사위원직을 사퇴했지만 관선 이사직은 계속 유지했고, 그가 추천한 후보는 지난 8월 면접까지 보게 됐다. 하지만 2015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교장으로 채용되지 못했다. 

이후에도 이 학교는 일부 이사들이 해외일정 등을 이유로 이사회는 소집되지 못했다. 결국 관선 이사는 9월에 임기가 만료됐고, 이사회 자체가 열리지 않으면서 교장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학부모 B씨는 최근 전북도의회에 탄원서를 통해 “아들의 꿈을 키우기 위해 IT 전문특성화고를 찾아 왔다”면서도 “도교육청 추천으로 임명된 5명의 이사는 이 학교의 근간인 특성화 교육의 활성화에는 전혀 뜻이 없고 본인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교장으로 임명하고자 하는 대만 시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들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면서 “게임과학고등학교가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새로운 임시이사진은 오는 27일 4명의 후보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28일 교장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성순학원의 한국게임과학고는 지난 2015년 교사들이 “학교 설립자인 정모(63)씨가 학생들에게 월 108만원씩의 수업료와 급식비 등을 받으면서도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를 전혀 하지 않고 있고 각종 명목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 돈을 뜯어내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씨는 아내와 지인을 기숙사 관장과 시설관리 담당자로 채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도교육청도 감사에 나서 지원자 합격 순위 변경과 점수 조작 행위, 학교관리자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 등을 문제 삼아 정씨를 파면했었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