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전북도와 인연이 있는 국회의원들이 상산고에 대한 전북도교육청의 평가기준을 비판했다.

국회 정운천 의원 주재로 20일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김관영 김광수 김종회 김중로 박주현 백재현 신보라 심재권 안호영 유동수 유성엽 이석현 이용호 이춘석 임재훈 정동영 정세균 정운천 조배숙 채이배 등 20명 의원은 전라북도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 “전북 교육청의 독불장군식 자율형 사립고 평가 정책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자율형 사립고 폐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임을 내세워 사실상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자사고를 평가하는 전국 11개 시·도 교육청이 모두 평가기준 70점을 커트라인으로 한데 반해 전북만 유일하게 10점 더 높은 80점으로 설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전북 의원들은 “평가기준 80점은 30개 평가지표에서 평균 우수등급을 받아야 하고 감점도 없어야만 가능한 수준”이라며 “사실상 자사고를 평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취소하기 위한 평가기준을 전북교육청 독단으로 정해놓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율형 사립고는 2001년 자립형 사립고로 시작해 20년 가까이 시행해 온 교육 제도로 상산고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모범적인 인재양성의 산실이 되었으며 전주를 교육의 도시로 견인해 왔다”며 “언제부터 대통령의 공약이 교육의 원칙이 되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타 시·도에 비해 경제와 교육 모두 열악한 전북이 오히려 선제적으로 자사고를 폐지한다면 지금까지 타 시·도에서 영입된 85%의 미래인재가 반대로 유출될 것”이리고 우려했다.

끝으로 전북 의원들은 “전북 교육청은 원칙이라는 명분 뒤에 숨어있는 독단을 버리고 지금이라고 자사고 학생과 학부모 도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서울=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