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재학생 몰카 논란… 사건 알고도 묵인한 학생회 사과
원광대 재학생 몰카 논란… 사건 알고도 묵인한 학생회 사과
  • 양정선 기자
  • 승인 2019.06.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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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 진상조사 나섰지만 “사건 덮으려해" 제보 논란
해당 학과 학생회장 사과문으로 공식입장 “깊이 반성"

전북지역의 한 사립 대학교 재학생이 수백 건의 몰래카메라를 찍어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학교와 해당 학과 등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 없이 사건을 마무리 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안일할 대응까지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일 원광대학교 SNS 대나무숲에 “학교에 몰카범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사회대학 남학생이 PC방 남자화장실에서 몰카를 찍다 적발됐다”며 “영상은 100여개로 피해자 모두 남성이고, 학과 화장실에서 찍은 영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 얼굴과 신체 일부가 전부 찍혀 있다”면서 “다른 영상이 있는지, 혹은 유출 됐을지는 모른다”고도 했다.
이후 대학 측은 사건의 사실 여부 파악 등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학과 측에서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추가 제보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과 해당 학과, 학생회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가해학생 소속 학과와 동아리 회장, 피해 학생 소속 학과회장 등은 사건 당일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과 학생회 등이 사건을 단순 처리하면서 대학 측은 2주가 지나서야 사태 확인과 수습에 나서게 된 셈이다.
학과 학생회 측에 대한 해명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과회장 등은 지난 8일 사과문으로 공식 입장을 대신했다.
사회대학 A학과 회장은 “사건 당일 내용을 전해 들었음에도 당사자 간 합의가 끝나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면서 “추가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B동아리 회장 역시 “당시 현장에 있었음에도 사태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동아리 제명 조치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면서 “미흡한 대처 사과드리며, 대학과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대학은 10일 단과대학 학생지도위원회 산하 협의회를 통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실 여부가 파악되는 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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