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뺄셈의 삶
건강은 뺄셈의 삶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6.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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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는 건강한 삶을 위해
더하기보다 빼는 것이 지혜로운 삶”
이 강 휴-군산휴내과 원장
이 강 휴-군산휴내과 원장

지금은 뺄셈의 삶을 배워야할 때이다. 요즘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대화를 통해 필자가 전달하는 철학이다. 노자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찾아보니 도덕경에서 爲學日益 爲道日損(위학일익 위도일손)이 있다. 배움과 비움의 철학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덧셈과 뺄셈의 철학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필자의 생각에 가장 멋지게 번역된 것은 “지식을 배우려면 매일 한 가지를 더하고 지혜를 배우려면 매일 한 가지를 빼라”는 말이다. 필자가 경험하는 진료실의 대화의 요약은 줄이고 빼야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것이다.
이전과 다르게 경제가 어렵다고 건강에 대한 염려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환자들은 건강을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하고 무엇을 더 먹어야할지 가장 궁금해 한다. 그런데 질문을 하는 환자들을 볼 때, 더 하지 않아야 할 것들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한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주변에 휘트니스 센터, 요가, 필라테스를 하는 곳이 많아졌다. 또한 주변에 경제적인 고민없이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많아졌다. 동호회를 중심으로 운동하는 문화도 많아졌다.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나서 맥주를 포함한 야식으로 기분전환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은 했으나 운동의 효과는 없어진다. 함께 하는 운동이든 개인적으로 하는 운동이든 적절하게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 최선의 운동이다. 새로운 장비를 더하고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더하려하지 말고 바쁠 때에는 가벼운 호흡을 잘하는 것(breath in & breath out)만으로도 충분할 때도 있다.

주변에 한약을 포함한 건강 기능 식품들을 하나씩 먹지 않는 사람들이 없다. 진료실에서 답답할 때는 고혈압 환자가 고혈압 약 한 알을 먹는 것은 부정적이면서, 혈압에 좋다고 하는 여러개의 영양제와 다양한 식품들을 섭취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고혈압 약물 하나로 해결하면 될 것을 불필요한 건강 기능 식품들과 영양제를 더하려고 한다. 요즘 방송과 주변에 건강 기능 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많아짐으로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하는 소비자들을 현혹하지만, 실제로 진료실에서 진료를 방해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최근 의료계의 관심은 비만이다. 비만으로 인해 동반되는 질환들(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통풍 등) 때문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는 젊은 층의 비만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지적한 것은 오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더 풍요롭고 더 다양한 음식들이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지만 그로 인한 질병도 뒤따르고 있다. 외식을 통한 과도한 칼로리의 섭취와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음식의 섭취하면 경제적인 부담도 늘어간다.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한 질병 발생은 치료를 위한 경제적 문제로 이차적인 부담이 된다. 더하기를 위해 즐거움은 잠깐이지만, 더하기로 인한 질병의 발생은 평생을 심리적 부담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지금은 건강을 위해 더하기가 아니라 뺄셈의 삶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맛방'의 유혹은 더 비만사회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확행'이라는 이름으로 대중매체의 유혹은 육체적 건강이나 정신적 건강에 그렇게 도움이 될까 의문을 가져본다. 지금은 건강한 삶을 위해 불필요한 군더더기 같은 것들을 빼야한다. 먹는 음식의 종류도 빼야하고, 먹는 횟수도 줄여야하고, 건강보조식품도 빼야하고, 너무 과도한 운동도 줄여야할 때도 있다. 건강을 위해 무엇을 더할 것인가 보다 무엇을 어떻게 뺄 것인가가 필요한 시대이다. 한번 곰곰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더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정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 최근 의료계에서 강조하는 것이 간헐적 단식, 소식 등 줄이고 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노자가 말하는 것처럼, 이 시대에는 건강한 삶을 위해 더하기보다 빼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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