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송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천하의 의로운 일을 맹렬히 실행한다는 뜻의 의열단(義烈團). 그들은 폭탄과 권총을 들고 강도 높은 암살, 파괴 활동을 벌이며 일제에 맞섰다. 의열단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의열단장 김원봉이지만, 그의 뒤에는 숨은 조력자들이 많았다. 그중 한 명이 의열단의 핵심 참모이자, 숨은 전략가였던, 아나키스트 류자명이다.

1923년 종로경찰서에 폭탄 투척, 1924년 천황이 있던 일본 도쿄 황궁에 폭탄 투척. 1926년엔 수탈의 상징 기관과도 같았던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해 일본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의열단. 3·1운동의 비폭력·무저항 정신에서, 이들이 무력투쟁으로 노선을 변경하게 된 이유와 정당성은 신채호가 작성한 <조선혁명선언>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조선혁명선언>에 녹아있는 의열 투쟁의 정신과, 사상적 기반 역시 ‘아나키스트’ 류자명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알고 보면 독립운동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엔, 반드시 그가 등장한다. 사람들에겐 잘 알려지지도, 연구되지 않은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그는 누구인가!

영화 <암살>, <밀정>을 통해 ‘의열단’과 그들의 활동기는 많이 알려졌지만, 의열단이 아나키즘 계열 단체라는 것은 여전히 사람들이 잘 모른다. 흔히 ‘아나키스트’라고 하면, ‘체제 전복을 원하는 과격한 무정부주의자들’로 오해받기도 하는데! 이런 오해 때문인지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들은 목숨 걸고 일제에 맞서 싸웠으면서도 그 희생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들이 꿈꾼 세상은 절대로 정부가 없는 혼란한 세상이 아니었다. 조국의 독립만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싸웠던 류자명과 아나키스트들은, 역사 속에서 왜 제대로 기억되지 못했는지, 그 이유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본다.

1932년 4월 29일, 훙커우 공원에서 일제 고관 암살을 시도한 자가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훙커우 거사의 주인공! 한인애국단의 윤봉길 의사다. 하지만 그 현장엔 또 다른 독립운동가들도 폭탄을 들고, 같은 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나키스트 단체 흑색공포단. 역사는 윤봉길의 이름으로 훙커우 공원 의거를 기억하고 있지만, 이번엔 다른 각도에서 훙커우 공원 의거를 짚어본다! 노선은 달랐어도 그들은 단 하나의 적, 일제를 향해 쉼 없이 싸웠다.

2000년 개봉한 영화 <아나키스트>. 장동건, 정준호, 김상중 등 초특급 배우들이 출연하고, 이준익, 박찬욱 등 유명 영화감독들이 힘을 모아 만든 대작이었다. 하지만, 당시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는데... 20년 전 대중들에게 ‘아나키스트’란 개념이 너무 낯설었기 때문일까. 대중들의 기억 속에선 이미 잊혔을 영화, ‘아나키스트’를 <역사저널 그날>에서 소환했다. 영화 <아나키스트> 시나리오를 썼던, 영화감독 이무영이 출연해 그가 조사하고 탐구했던 아나키스트들의 독립운동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영화 개봉으로부터 이미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의 머릿속엔 의열단의 치열한 투쟁기가 생생하게 살아있었다는 후문이다.

우리에겐 낯선 이름 ‘류자명’, 그리고 그가 수용했던 사상 ‘아나키즘’! 우리가 기억하지 못했던 그들의 독립운동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7월 7일 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 <역사저널 그날> ‘아나키스트, 그들의 독립운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