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교수의 전북문화재이야기]의견의 고장, 거석바위문화 전설과 금석문의‘임실’
[이승연 교수의 전북문화재이야기]의견의 고장, 거석바위문화 전설과 금석문의‘임실’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8.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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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의 스토리와 고추·치즈의 고장의 임실
바위숭배의 전설과 역사기록이 금석문에 많이 남아 있다”
이 승 연-서예가,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초빙교수
이 승 연-서예가,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초빙교수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교과서를 통해서 ‘오수의견’에 관한 학습을 받았기 때문인지 임실의 대명사는 ‘의견의 고장’이라고 인식하여 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특산물인 고추가 유명하더니 40여전부터는 치즈마을로 콘텐츠화되고, 신비의 섬으로 불리우는 옥정호가 그 자리를 이어받아오면서 그 외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게 되는 듯하다.
임실은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오랜 역사를 지닌 지역으로, 청동기시대에는 산촌마을의 촌락을 이루다가 삼한시대에는 마한에 속한 신운신국(『임실군지』) 에 해당되었고, 백제시대에는 ‘잉힐군(仍肹郡)’(『대동지지』)으로 거사물현과 마돌현을 거느리면서(『三國史記』) 이어져 오다가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에 시대별로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인 진구사지석등(珍丘寺址石燈, 보물 267호)과 용암리사지석조비로자나불상(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82호)이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오수의견 설화가 등장(최자 『보한집』)하여 전래되게 되었고, 의견비도 세워지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임실향교 및 서원(書院) 등 유교문화 유적이 다수 건립되었으며 조선후기에는 농사 위주의 산업(産業)에서 파생된 호남좌도농악(湖南左道農樂) 이 발달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임실에는 특별히 돌문화와 관련된 전설과 유물이 많이 남아 있어서 관심을 끌게 하며, 스토리텔링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거석 문화재로는 청동기 후기시대의 고인돌이 담뱃잎과 비슷한 형상으로 지사면 계산리 광암. 옥산마을에 총 30여 점이 분포되어 있으며, 신성불가침의 특별한 장소에 세워졌던 빨래판선돌의 문양에서는 당시 선민들의 생활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뿐만아니라 돌과 관련하여 전설을 담고 있는 바위로는 지사면의 고인돌 담뱃잎 바위를 비롯하여 오수면의 삼계석문(三溪石門) · 단구대, 관촌면의 말바위, 혼인바위, 금암바위, 흔들바위, 베틀바위, 쌀바위와 피바위, 가마바위, 놀음바위, 잉어 명당바위, 동자바위, 포수바위 등에는 리얼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전설이 구전되어 오고 있어서 임실의 돌문화 숭배의식을 엿볼 수가 있다. 또한 이러한 숭배의식은 불상으로 이어지기도 하여 석불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기도 하여 오수면 관월부락 뒤에는 약 3백년전부터 석불이 마을의 수호신처럼 우뚝서 있다.
이러한 돌문화숭배는 임실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지(標識)한 금석문에도 많이 남아있어서 신도비를 비롯하여, 사적비, 유허비, 효행비, 묘비, 기념비, 암각화, 암각서 등의 문화재가 금석학, 서예학, 고고학의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 금석문 중에는 조선시대의 명필인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 가 직접 찬하고 쓴 <김복규정려비(金福奎旌閭碑)>·<김기종정려비(金箕鍾旌閭碑)>, 편액인 <귀노재(歸老齋)> 가 남아 있으며,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浚吉, 1606~1672)의 전서가 <노세극묘비(盧世極墓碑)><이상형묘비(李尙馨墓碑)>의 전액에 남아있고, 해관 윤용구(海觀 尹用求, 1853 ~ 1939)가 쓴 비문 또한 다수가 남아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같이 많은 전설과 스토리, 그리고 특산물, 테마관공지, 문화재 등은 임실이 지닌 천혜의 환경과 더불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들이고 있으며, 며칠뒤에 있을 국악축제인 필봉마을 굿축제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임실군이 임실9경으로 지정한 신비의섬, 옥정호 · 신선들의 쉼터, 사선대 · 임실치즈테마파크 · 임실치즈마을 · 필봉농악전수관 · 전북119안전체험관 · 강변사리 · 오수의견 · 왜가리서식지 등을 들러서 함께 신명나게 춤추며 향유하는 시간이 되길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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