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4~5뉴 다뉴세문경 국내 첫 확인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3.05.27 15:06

국내 최초로 고리가 4개, 5개씩 붙은 국보급 다뉴세문경(잔 무늬 구리거울)이 한서고대학연구소장 전영래 박사에 의해 확인됐다. 전영래 박사는 지난 23일 제16차 마한백제문화연구소 국제학술대회에서 충남 논산에서 출토된 다뉴세문경 확인사실을 보고한 데 이어 27일 감정을 마친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청동기시대의 산물인 구리거울은 그간 고리가 두 개 이상인 것을 ‘다뉴세문경’이라 통칭해왔으나 지난 77년 전영래 박사가 다뉴경의 형식변천을 논하면서 무늬가 거친 것은 조문경(粗文鏡), 정교한 것은 정문경(精文鏡)으로 구분한 바 있다. 이번에 확인된 것은 문양이 매우 정교한 전형적인 정문경 방식으로 고리가 2개인 것이 2점, 3·4·5개인 것이 각 1점씩으로 모두 5점이다. 전영래 박사는 “4뉴와 5뉴가 발견된 것은 전례가 없던 최초의 일”이라면서 “정문경 단계의 유물이 논산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금강유역이 청동기 생산의 중심지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자는 충북 청주 서원역사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박승인 씨로 박씨가 최근 청동기 고고학의 전문가인 전영래박사에게 감정을 의뢰하면서 확인됐다. 확인된 정문경의 크기는 직경 20.2∼20.4㎝로 5점이 거의 동일하다. 문양은 격자문과 방사상 문양 두 가지 형식으로 문양변천상 정문경의 마지막 단계로 연대는 기원전 198∼172년대로 추정된다. 당초 구리거울은 고조선 준왕이 남하하면서 조문경을 지니고 있었으며 정문경은 이후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정문경은 철기 시대 진입 단계의 유물로 보인다. 소장자 박승인 씨의 전영래 박사의 감정소견을 첨부하여 충북도를 경유,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뉴세문경은 주석이 합금된 백동으로 빛이 잘 반사돼 고대인들이 거울로 사용했다. 고리는 목에 걸기 위한 장치. 뒷면의 문양은 고대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장식으로 삼각형은 주술에서 재생을 뜻하는 문양이다. 현존하는 다뉴세문경은 숭실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141호와 지난 71년 전남 화순에서 다른 청동기 유물과 함께 일괄수습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국제 제143호가 있으며 국립공주박물관 소장 유물 등이 있다./김선희기자 sunny@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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