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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천양정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8월 02일 13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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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활쏘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했다. 나주 인덕정 사대 앞 뜰에 보면 한자로 '백보천양(百步穿楊) 삼년관슬(三年貫蝨)'이란 말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백보 거리에서 버드나무 잎을 맞히고 삼년이면 이를 꿰뚫는다'라는 말로, 이는 매우 뛰어난 활솜씨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이는 고대 중국의 명궁인 양유기(養由基)와 기창(紀昌)의 고사에서 유래다. 초(楚)나라의 양유기는 활을 잘 쏘아 100보 떨어진 곳에서 버드나무 잎을 맞혔는데, 100번을 쏘면 100번 모두 명중했다고 한다. 그는 백보 밖의 버드나무 잎에 빨간 점을 그려 놓으면 그 점을 명중시키는 실력이 있었다. 양유기가 초나라 공왕을 따라 전쟁에 나갔는데, 초 공왕이 진나라의 장수 위기(魏奇)의 화살에 맞아 눈을 다쳤다. 공왕이 양유기를 불러 화살 두 개를 주고 위기를 잡으라고 하자 양유기가 단번에 위기를 명중시켜 절명시키고 화살 한 대를 반납했다. 공왕이 크게 기뻐하고 “양일전(養一箭)이로다! 백보천양 (百步穿楊)이 사실이로구나!” 라고 했다. ‘관슬’은 ‘관슬지기(貫蝨之技)’라고도 한다. 중국에 감승(甘蠅)이라는 명궁이 있었는데, 달리는 짐승이나 나는 새를 쏘아 빗맞히는 일이 없었다. 감승의 제자인 비위(飛衛)는 스승보다 활솜씨가 더 뛰어났다고 한다. 기창(紀昌)이라는 사람이 비위에게 활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비위는 눈을 깜빡거리지 않는 방법을 먼저 익히고 나서 다시 오라고 했다. 기창은 집으로 돌아가 아내가 일하는 베틀 밑에 누워서 왔다 갔다 하는 북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거리지 않는 훈련을 했다. 기창은 아주 조그만 활과 화살을 만들어 이를 쏘아 꿰뚫었는데, 이를 묶어 놓은 털은 그대로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기창이 다시 비위를 찾아가 사실대로 말하니, 비위는 "그대는 이미 활쏘는 법을 터득했다"고 말하며 좋아했다.

전주 다가산의 ‘다가(多佳)는 ‘아름다운 사람 많아 미인은 얼굴이 옥과 같다네(多佳人美者顔如玉)’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완산8경’의 하나인 ‘다가사후(多佳射侯)’는 ‘다가 천변 활터에서 활 쏘는 모습’을 말하며, 주 무대는 천양정(穿揚亭, 전북문화재자료 제6호)이다. 혹자는 천양정 입구 안내문에 적힌 글귀처럼 “‘천양(穿楊)’이란 뜻은 버들잎을 화살로 꿰뚫는다는 것으로, 신묘한 활 솜씨로 이름 높았던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사에서 유래한 유래한 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설화나 전설 등의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활쏘기는 사대(射臺)에 서서 두 팔로 전통 활과 화살을 이용하여 과녁에 맞추는 행위로, 전국 활터를 중심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씨름(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활쏘기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인가./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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