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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한가운데] 변은정의 네번째 춤판

“한겨울 깊은 땅속에서도 봄꽃이 피듯이
코로나 19를 모두가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9월 23일 13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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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금(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북지회소장)



지난 6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정읍시 시립국악단 무용단원이며, 널마루 무용단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는 변은정씨의 네번째 공연이었다. 제목은 다소 긴 `몸짓으로 그려내는 드라마 생춤'이었다.

필자는 우연히 변은정씨의 첫 공연을 보게 된 이후 네번째 공연까지 계속 보게 되었다.

공연 날은 코로나19 2단계로 50명 미만 입장이 가능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서 마음껏 환호하지 못한 감동을 이렇게 글이라도 전하고 싶다.

이번 공연은 몸짓으로 그려내는 모노드라마이다.

모노드라마(monodrama)는 한 사람의 배우가 모든 배역을 혼자 맡아하는 연극인데, 과연 전통무용 모노드라마로도 가능할지 궁금했다. 공연 안내지부터 살펴보니 변은정 춤꾼의 스승이신 장인숙 교수는 그녀가 "자랑스럽고 속 깊은 제자로 아낌없이 주고싶다"고 했다. 스승으로부터 사랑받는 제자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공연 장소는 우진문화공간 예술 극장이다. 공연장에 따라 장단점이 있지만 우진예술극장은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짧아 숨소리, 분장, 춤사위에 손가락 떨림까지 감출수가 없는 곳이다. 결국 오랜 시간 연습이 부족하고 자심감이 없다면 바로 관객이 눈치 챌 수 있는 무대이다.

첫 작품은 동초수건 춤이다. 옛날 기방이나 권변에서 어린기녀나 초립을 쓴 어린남자가 추던 수건 춤이다. 이 춤은 자진모리장단이 없이 굿거리장단으로만 이루어져 공연시작을 알리는 춤으로 적합했다.

두번째는 장구춤이다. 무대 한쪽에 마련된 치마를 동초수건 춤 의상 위에 덧입고 장구를 메고 남도민요가락에 춤사위로 시작하였다. 대부분 장구춤은 설장구가락의 순서를 얼추 알고 있어 다음가락은 어떤 가락일지 순서를 생각했지만 그녀는 가락의 순서도 없이 시작하였다. 궁편과 채편이 각각 다른 소리를 내며 다양한 장단 변화로 뛰고 도니 관객들이 몰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8명의 생음악반주단과 함께하였기에 이번 공연이 더욱 빛이 났다. 순서를 이을 때마다 정승희씨와 고준석씨의 소리와 구음은 변은정씨가 왜 춤판을 떠날 수 없는지, 멈출 수 없는지를 소리로 전달해주니 자연스럽게 변은정의 모도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생음악반주단 황상현씨의 장구가락은 흔한 말로 작두를 탔다. 8명의 생음악 반주는 관객과 반주와 무용수가 한 몸이 될 수 있게 해주었고, 눈과 귀를 호강시키는 멋진 공연이었다.

세번째 작품은 호남살풀이다. 이춤은 변은정의 매력인 ‘무심한 듯 한 관객과의 눈빛교환’이 자진모리와 휘모리로 넘어가면서 허공을 나르는 학처럼 슬프면서도 미소담긴 사람의 이중 구조적 심리를 잘 표현하였다.

네 번째 작품은 전주부채춤이었다. 이미 장인숙교수와 변은정씨의 전주부채춤은 여러 번 보았다. 두개의 전주합죽선 부채를 가지고 부안 기생 매창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하는 춤으로 깊은 호흡과 다양한 동작이 특징이다. 이춤은 운동량이 가장 큰 작품이고 시간 역시 독무로는 긴 9분 30초였다. 그녀의 춤이 끝나자 울컥 눈물이 나왔다. 저 경지에 이르기까지 호흡하나 다리하나 흔들리지 않고 무사히 마무리하기까지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마지막 작품은 춘설이었다. 한겨울 깊은 땅속에서도 봄꽃이 피듯이 땅의 기운과 사랑으로 지금의 코로나 19를 모두가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변은정씨의 몸으로 그려내는 다섯번째 춤판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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