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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발걸음] 코로나-19가 앞당긴 먹거리 안전시대의 도래

“새벽배송 되는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이를 관리하는 제도상의 허점은 없는지 따져볼 때”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1월 23일 15시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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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원(농촌진흥청 농산물안전성부장)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일상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요즘이다. 주말 한나절은 가족들과 일주일 동안 소비할 먹거리 장만을 위해 쇼핑을 하고, 나선 김에 외식과 문화생활을 즐기려던 평범한 계획은 왠지 부담스럽고 무산되기 일쑤다. 오히려 집에서 쇼핑을 하고, 온라인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익숙하고 편하다.

스마트폰으로 전날 저녁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음식과 식재료는 아침 식사 준비 전까지 새벽배송 되어 문 앞에 도착한다. 간편한 결재방법과 빠른 배송시스템 덕분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앞당겨진 것 일뿐 이제는 일상화된 식품의 소비패턴과 생활방식이 되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어떤 식재료든 진열대에서 직접 고르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구입한 식재료의 조리에 필요한 부재료들도 알아서 소개도 해준다. 요즘엔 아예 조리방법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누구나 직접 요리를 할 수 있게끔 모든 재료가 필요한 만큼씩 포장된 밀키트(Meal kit)도 유행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400억원에서 금년 1,000억원으로 두배 이상으로 늘었고, 2024년까지 7,000억원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등 밀키트 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커지는 모양이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식재료들의 안전은 누가 규제하고 관리하는 것일까? 생산과정의 농산물의 안전성은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서, 가공되어 유통되는 식품은 식약처에서 관련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식품들은 규정하기 곤란할 정도로 다양한 수준으로 가공되어 있고 포장형태나 배송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시장의 변화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제도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1970년대 이전 우리나라 농업 기술의 중심가치는 생산성이었다. 병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보급하여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통일벼 개발로 주곡인 쌀의 자급을 이룬 녹색혁명과 1980년대부터 시설재배를 통한 부식채소의 연중 공급체계를 갖추게 된 소위 백색혁명으로 그동안 양에 치중하던 먹거리에 대한 인식은 점차 품질과 기능성은 물론 안전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되기는 했지만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시대에 당연히 고려 되어야하는 문제다.

작년도 미국에 수출되던 팽이버섯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되면서 지금까지도 수출이 막혀있다. 대장균 O157, 채소의 노로바이러스, 살충제 계란, 가공과정의 발암성 벤조피렌과 아크릴아마이드, 미세플라스틱,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문제 등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늘 상존해 왔고 최근 들어 이슈화 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이 많아지고 있는 다양한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농약과 항생제들도 결국 우리 건강에 직접 연계되어 있어 정부차원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최소한의 가공을 거쳐 새벽에 배송되는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배송전이나 배송 중에 유해한 세균에 오염될 우려가 없는지, 이를 관리하는 제도상의 허점은 없는지도 꼼꼼하게 따져볼 때다. 잘 먹고 잘 사는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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