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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시, 공론을 제안한다. 3.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더니 기업이 몰려와’, 포틀랜드가 시사 하는 점.


기사 작성:  강영희
- 2021년 10월 20일 11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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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1일 포틀랜드 비즈니스 저널(Business Journal)이라는 언론에 이런 기사가 올라있다. 2030년까지 20년 동안 6억 1,300만 달러(현재 기준으로 7,200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자전거 도로 개설을 하는 법안이 통과 되었다. 언론사 자체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48%가 이 법안에 지지, 48%는 반대, 4%는 유보적 입장이라는 소개도 곁들여있다. 시의회 표결 결과는 만장일치였다.

2017년 5월 14일자 조선비즈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도시 전체에 자전거도로 만드니 스포츠기업 몰려와.. 지역정책이 산업정책의 핵심 돼야"라는 제목을 달고 ”나이키 본사와 아디다스 미주 본사를 필두로 800여개 스포츠용품 기업이 밀려드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진단 한다. 도로 한복판에 자전거전용 도로를 만든 미국 서부 포틀랜드에서는 자동차 만큼이나 자전거를 많이 볼 수 있다. 중앙정부가 주도하던 획일적인 도시 재개발이나 간선도로 확장을 지양하고 자전거와 대중교통, 보행자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했다. 외곽 개발도 억제했다. 도심을 고밀도화해 자동차를 쓰지 않아도 될 환경을 만든 것이다“라며 포틀랜드에 대한 관심을 다뤘다.

포틀랜드는 북위 45도에 위치한 미국 서북부 오리건의 작은 도시다. 2019년 현재 인구 65만(위키백과)의 이 도시는 1990년대부터 확연하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다.(2010년 인구는 위키백과 기준 58만) 전주와 비교하자면 여름에는 좀 더 시원한 편이고 겨울에는 좀 더 따뜻하다. 연간 강수량 915㎜로 전주(1313㎜)보다 다소 적다. 7,8월에 집중되는 전주와 달리 포틀랜드는 11월부터의 겨울철에 강수량이 집중된다. 연간 강우일자는 전주(122일)보다 많은 154일이다. ‘우중충하고 습한 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게 여기에서 연유한다.

목재운송의 항구도시였고 제조업과 조선 산업의 도시가 대중교통과 자전거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였다.(이때는 정체기였다) 미국의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이 자동차 중심으로 이뤄진 도시였다. 연중 절반 스모그 경보가 울리기도 했던 도시는 전혀 새로운 접근을 해가기 시작한다. 마운틴 후드라는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트램(경전철)에 착수한다.

2010년 시의회 통과 장면으로 돌아가 보자. 자전거 예산안 통과에 대한 팽팽한 찬반여론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20년의 장기 프로젝트를 통과한 시의회 앞에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환호했다’고 전하고 있다.

규모 자체가 방대한 계획은 그 시작으로부터 3,40년이 흘렀다. 20년에 걸쳐 진행하는 내용이다. 이 제안이 처음부터 환영받은 것은 아닐 것이다. 꾸준한 제기를 통해 공론이 모아져 팽팽한(이지만 사실은 이미 충분히 공동체 구성원이 치열하게 토론된 결과임을 입증한다) 상황에서도 시의회가 마침내 결단한 역사적인 날로 해석해야 한다.

포틀랜드에서의 이 일은 현재 진행형이다. 유럽의 여느 도시 못지않게 자전거 도시가 되었고 여전히 그 길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세계적으로 교통혁신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인용한 기사처럼 ‘자전거 도로를 놓았더니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보기 드문 도시’중 하나로 서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이주해 살고 싶은 도시로 꼽힌다니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포틀랜드의 혁신에 네이버후드(Neighborhood)라는 시민 조직의 역할과 기여가 큰 것으로 본다. 네이버 후드는 ‘이웃’이라는 단어로 번역 할 수 있다. 지역단위로 자발적으로 조직된 이 시민들은 동네의 생활상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다양한 해법과 방향을 제시한다. 동네 단위로 모아진 생각은 다시 포틀랜드 전체로 통합되어 시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공론을 이끌어 간다. 2010년 시의회의 결정은 어느 날 문득 자전거 도시로 가는 길을 결정한 게 아니다. 30년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하며 만들어온 도시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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