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2년05월27일 14:13 Sing up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IMG-LOGO

변용과 진화 사이

[책마주보기]김은령의 포스트 휴머니즘의 미학
김혜영


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1월 24일 08시23분

IMG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멀티미디어가 인간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한 지금, 문학의 경우에도 기존의 아날로그 시대 서사와는 달리 하이퍼텍스트, 나아가 다매체적인 하이퍼미디어적 텍스트 형태로 진화해 가고 있다. 그 진행의 방식도 선형적이지 않고 독자와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1990년 후반부터 포스트모더니즘적 관점에서 논의되기 시작한 하이퍼텍스트 기술을 이용하여 문자, 그림, 이미지, 소리, 영상 등 여러 매체를 콘텐츠화함으로써 하이퍼 시스템을 이용한 텍스트들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새로이 등장하는 인문학적 사유와 다양한 이슈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쓰여진 ‘사이’시리즈 중 하나로 이 책 역시 ‘경계’ 혹은 ‘사이’에서 생성되고 있는 존재와 사유의 결과물인 셈이다.

문화와 예술은 그 사회를 반영한다. 때문에 문화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현시대의 문화를 구성하는 이미지와 매체에 대한 논의가 필수불가결하다. 21세기의 문화를 문자 문화에서 이미지 문화로의 전환이라고 언급한 매클루언의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주장은 매체가 단순히 전달하는 방식을 넘어 그 전달 내용까지도 규정하게 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다시 말해 말, 책, 텔레비전, 전화, 컴퓨터 등 각기 다른 매체는 다른 종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수용자에게 다른 미학적 경험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포스트 휴머니즘을 통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에 대해 유사하게, 때로는 상반되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우리를 설득하고 있다. 또한 인간과 기계의 관계만큼이나 강력한 공포와 희망을 동시에 주는 분야는 생명공학 기술이라고 언급한다. 나아가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유전자 변형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카츠의 일련의 창작행위가 예술창작을 넘어 윤리적 논쟁을 일으킬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해 재정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포스트 휴먼이란 인간 존재의 새로운 의미 추출과정이며 정해진 궤도에 대한 반기이기도 하다. 여기에 천착한다면 결국 포스트 휴먼이 된다는 것은 경계에 스민 자유로움과 변화 가능성을 포착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간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한다. 다윈은 종보다는 개체가 중요하며, 각 개체에 나타나는 변이가 중요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인문학의 여러 개체들 사이에는 이미 상당한 변이들이 일어나고 축적되고 있는데, 그 추동력은 기술의 발전이다.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인문학도 변하고 있다. 따라서 인문학의 진화를 다각도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개별 학문 영역이 서로 융복합하고 있고, 다양한 미디어가 하나로 컨버전스 되어 가고 있다. 현재 수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이러한 디지털 융합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전자기기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인문 지식이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시의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 학문 지식과의 교섭과 통섭 및 융합을 통해 인문 지식의 변모를 꾀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 상호 간의 변용과 진화를 배면 해 활발히 교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언택트 시대 속에서 또 한 번의 설이 다가온다. ‘디지털 미학과 감수성의 변화’에서부터 ‘예술과 기술의 융합 그리고 그 이상’에 이르기까지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적 감수성의 진화에 관하여 보여주고 있는 이 책과 함께 포스트 휴먼의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혜영 작가는



2018년, 수필과비평 신인상

교육문화회관 강의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APTCHA Image [ 다른 문자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