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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주 경선 혼탁, 유권자 각성이 답이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31일 17시08분

전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경선 주자들을 향해 “내부 총질식 헐뜯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났다. 지방의원들이 자신의 공천권을 쥔 자기 당 소속 예비 국회의원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잘못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더구나 도의회 의원이 뜻을 모아 자기 당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전례 자체가 없다.

윤정훈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선거철 고질병인 ‘아니면 말고 식’의 고소 고발전이 또다시 횡행하면서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헐뜯기가 아닌 정책대결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갈수록 거칠어지는 몇몇 선거구를 문제 삼아 “불·탈법 선거운동은 규탄받아 마땅하지만, 오직 흠집내기식의 허무맹랑한 고소 고발, 특히 이를 경선에 이용하려는 악질적 관행은 반드시 청산해야 할 구습이자, 정치에 대한 혐오만 부추기는 민주주의 선거의 적폐”라고 힐난했다.

자기 당 소속 예비후보들을 겨냥한 발언으로는 그 강도가 세다. 이런 배경에는 민주당 탈당파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붐과 소수 정당 간 합당 바람 같은 이른바 ‘제삼지대 빅텐트’가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다. 8년 전 호남권 의석을 석권하며 민주당을 침몰시킨 ‘국민의당 돌풍’ 재현 가능성 등에 대한 경계심과 위기감 또한 반영된 것이 분명하다.

전주와 정읍·고창 등 도내 여러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 간 거친 상호비방과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밑바닥 표심이 심상찮다는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내부비판을 수용할지다. 선거 때 상대 후보를 헐뜯는 것은 다반사다. 한데도 그 정도가 심한 것은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투표행태가 원인이다. 후보의 능력과 도덕성은 뒷전인 채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행태가 사라지지 않은 한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자당 소속 도의원들의 비판과 호소보다 유권자의 각성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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