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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건축사의 건축기행] `혁신과 보존'… 19세기 물탱크가 현대 도서관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스페인에 가다
3. 세계 최고의 도서관을 가진 바르셀로나


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02월 12일 15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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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도서관이 2023년에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과 시스테마틱(Systematic)이 후원하는 "올해의 공공도서관" 으로 선정되었다. 도서관은 지역을 향해 열려있고 접힌 페이지처럼 보이는 책 더미를 닮은 건축적 형태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지향하며 목조로 지어졌다. 도서관의 이름은 콤롤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1967~1975년까지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며 저술활동을 한 것을 기렸다. 그는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대표작인 ‘백년동안의 고독’은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바르셀로나는 도서관에 진심인 도시이다. 올해 세계 최고의 도서관으로 선정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도서관이외에도 IFLA의 '죽기 전에 봐야 할 1001개 도서관'에 선정된 7개의 도서관이 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그룹인 RCR이 설계한 산안토니 호안올리버 도서관(Sant Antoni - Joan Oliver)이 있다.



바르셀로나의 도서관은 위치와 서비스가 도시구조와 밀접하게 연계되도록 계획되었다. 특히 다른 공공시설과의 복합화와 외부공간의 연계를 중요시했다. 특히 건축적 혁신과 역사적 건물의 보존을 결합하여 도서관을 설계하고 리모델링하는 데 탁월하다. 예를 들어, Biblioteca/CRAI de la Ciutadella – Edifici del Dipòsit de les Aigües는 19세기 물탱크를 현대 도서관으로 개조했다.



또한 바르셀로나에서 도서관은 단순한 책 대여소가 아닌 지역사회 문화적 중심지로 기능한다. 독서클럽, 워크숍,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며 시민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많은 도서관들이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기술적 역량을 강화하려 디지털 문해력과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르셀로나 도서관은 도시의 다문화주의를 반영하며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모든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즉 모든 세계인에게 도서관이 개방되는 것이다.

/ 강미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예감)







△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도서관(Gabriel García Márquez Library/ 2023년 올해의 공공도서관으로 선정)

△ 주소: C/ del Treball, 219, 08020 Barcelona, Spain

도서관은 심플한 큐브 형태로 보이지만, 책 더미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절단면과 접힌 페이지들로 구성된 입면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은 커다란 삼각형 중정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이 중정은 5개층을 연결하며 건물의 중심부로 자연광을 유입시킨다. 설계는 엘레나 오르테(Elena Orte)와 기예르모 세비야노(Guillermo Sevillano)가 이끄는 SUMA Arquitectura가 담당했고, 2022년 바르셀로나 건축상 수상했다.







△ #2 포메푸 파브라 대학교 도서관(Biblioteca de la Universidad Pompeu Fabra /죽기 전에 봐야 할 1001개 도서관 중)

△ 주소: Ramon Trias Fargas 25-27 Barcelona, Spain

Dipòsit de les Aigües는 19세기 말에 설계되어, 지상 14미터 높이에서 10,000톤의 물을 저장하는 데 사용되었다. 인접한 시우타델라 공원의 폭포에 물을 공급하고 관개하는 데 사용되었던 거이다. 당시에도 건물 내부는 커다란 기둥과 아치의 숲으로 꾸며져 있었지만 특정 목적은 없었다. 그랬던 19세기 물탱크가 건축가 루이스 클로텟(Lluís Clotet)과 이그나시오 파리시오(Ignacio Paricio)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렬한 공공도서관으로 변했다.







△ #3 파벨로 데 라 레푸블리카 도서관(The Pavello de la Republica Library/죽기 전에 봐야 할 1001개 도서관 중)

△ 주소: Av. Cardenal Vidal i Barraquer, 34-36, Barcelona Spain

1937년, 스페인 내전이 한창일 때, 공화국 정부는 '1937 파리 국제 전시회(Exposition internationale des arts et techniques dans la vie moderne)'에 참가했다. 원래 국제 전시회는 참가국의 기술적 진보를 전시하기 위한 것이지만 스페인은 당시 비극적인 정치 상황을 증언하는 것으로 변모했다. 이 전시관에는 피카소가 스페인 내전 중에 벌어진 게르니카 마을의 폭격을 기리기 위해 그린 ‘게르니카’가 전시되었다. 전시가 끝난 후 철거된 파벨로 데 라 레푸블리카는 바르셀로나 대학교에 복원되었고, 방문객들은 1937년에 원본 그림이 걸려 있던 안뜰에서 피카소의 유명한 작품 '게르니카'의 복제본을 볼 수 있다.







△ #4 자우메 푸스터 도서관(Jaume Fuster Library/ 죽기 전에 봐야 할 1001개 도서관 중)

△ 도로 주소: Plaça Lesseps, 20-22, Barcelona Spain

자우메 푸스터(1945-1998)는 탐정 소설, 서사시, 소설, 정치 저널리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한 탁월한 작가였다. 이 도서관은 그라시아 지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라시아 광장과 연결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넓은 공간을 특징으로, 지역 사회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한 연령대와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학습과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

이 도서관은 Fad Architecture Prize와 Catalonia National Prize for Architecture and Public Space를 수상했다.



△ #5 산 파우 – 산타 크루 도서관(Sant Pau – Santa Creu Library/ 죽기 전에 봐야 할 1001개 도서관 중)

△ 도로 주소: Carme 47 – Hospital 56, Barcelona Spain

산 파우 산타 크루 도서관은 라발 지구에 있는 옛 산타 크루 병원 및 산 파우 병원의 일부이다. 오늘날 볼 수 있는 고딕 건물은 1401년 이후 여러 단계에 걸쳐 완공되었으며, 당초 10세기 순례자를 위한 호스피스 및 병원이었다. 산타 크루 어린이 도서관과 산 파우 청소년 도서관이 1940년과 1941년에 각각 건물의 다른 부분에서 설립되었었다. 1970년에 산 파우 도서관이 현재 위치로 이전되었으며, 5년 후 산타 크루 도서관도 추가되었다. 이후 2010년 하나의 도서관으로 통합되게 된다.



△ #6 에스케라 데 레익삼플레-아구스티 센텔레스 도서관(Esquerra de l’Eixample-Agustí Centelles Library/ 죽기 전에 봐야 할 1001개 도서관 중)

△ 주소: Compte d’Urgell, 145-147, Barcelona Spain

이 도서관의 이름은 동네 이름과 현대 유럽 사진 저널리즘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아구스티 센텔레스(Agustí Centelles, El Grau de València, 1909 – Barcelona, 1985)에서 따왔다. 센텔레스는 특히 스페인 내전 중 바르셀로나 후방, 예이다 폭격, 아라곤 전선 및 프랑스 공화국 난민 캠프의 상황을 담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비크토르 라호라(Víctor Rahola)와 호르헤 비달(Jorge Vidal) 건축가에 의해 설계된 도서관은 시민 센터, 유치원, 청소년 클럽 등 다양한 시민 서비스를 통합한다. 특히 사진에 특화된 도서관이다.



△ #7 캄프 데 라르파-카테리나 알베르트 도서관(Camp de l’Arpa-Caterina Albert/ 죽기 전에 봐야 할 1001개 도서관 중)

△ 주소: Indústria, 295, Barcelona Spain

도서관은 동네 이름인 캄프 데 라르파와 작가 카테리나 알베르트(Caterina Albert, L’Escala, 1869-1966)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도서관은 본아벤투라 코스타 이 폰트(Bonaventura Costa i Font)의 전 텍스타일 공장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올리베라스 보익스 건축가들에 의해 리모델링되었다. 2012년 Basf Architecture Award 수상



△ #8 산 제르바시 – 조안 마라갈 도서관(Sant Gervasi – Joan Maragall Library/ 죽기 전에 봐야 할 1001개 도서관 중)

△ 주소: Sant Gervasi de Cassoles, 85, Barcelona Spain

이 도서관은 19세기 말 카탈루냐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작가, 시인, 저널리스트, 번역가, 변호사인 조안 마라갈 이 고리나(Joan Maragall i Gorina, Barcelona, 1860-1911)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도서관은 빌라 플로리다(Villa Florida)의 정원에 반지하로 건설되었으며, 원래 존재하던 나무들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 #9 산안토니 호안올리버 도서관(Sant Antoni - Joan Oliver/ RCR 설계)

△ 주소: Carrer Comte Borrell, 44, 08015 Barcelona, Spain

도서관은 읽기와 휴식을 위한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공간으로의 역할을 한다. 인근의 양로원과 연계하여 공공 공간의 정면과 뒷마당을 형성한다. 이 도서관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노인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통해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한다.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한 장소에서 만나고 소통할수 있도록 건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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