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탈전북 막아라’, 매년 1,000억 투자

-전북 라이즈위 출범, 지역과 대학 동반성장 시동
-지역에 터잡고 살아갈 정착형 인재 양성에 박차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2월 17일 16시04분

도내 지방대에 매년 1,000억 원씩 투자해 지역 정착형 인재를 양성할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이 본격화 된다.

지역 청년들이 지역 대학에 다니고, 지역 기업에 취업해 돈 벌고, 지역에 터잡고 살면서, 지역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면, 미래 성장동력인 청년층 출향행렬이 억제되고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과 대학도 상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17일 김관영 도지사(공동위원장) 주재로 첫 전북라이즈위원회를 열어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조직 구성을 마무리 짓고 새출발을 알렸다.

라이즈사업 총괄기구인 라이즈위는 도와 시·군, 대학과 교육청, 전북테크노파크와 전북경영자총협회 등 지·산·학 대표자 20명으로 구성됐다.

라이즈위는 그 첫 기본계획도 확정했다. 기본계획은 ‘함께 성장! 함께 성공! 모두가 행복한 전북’이란 비전 아래 모두 4대 프로젝트, 12대 과제가 제시됐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생명·전환산업 혁신이다.

농생명산업, 의생명산업, 청정에너지산업, 친환경모빌리티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인재를 집중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구체적으론 지·산·학 연계 교육과정 운영, 학생 취업역량 강화, 산업체 수요 맞춤형 기술매칭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두번째 프로젝트는 지역 주력산업 성장이다.

주력산업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대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지역 기업의 수요를 연계하는 식의 창업과 창직 경쟁력 강화사업, 외국인 유학생들이 귀국 대신 도내에 정착하도록 유도할 산업인재 양성사업 등이 떠올랐다.

세번째론 평생학습 가치확산이다.

대학이 청년층 교육뿐만 아니라 재취업이나 직업전환 등이 필요한 중장년층 평생교육도 맡도록 했다. 대학이 고등 직업교육 과정도 운영하면서 각 지역별로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안이다.

마지막 네번째 프로젝트는 동행협력 지역발전이다.

지역과 대학이 한팀을 이뤄 인구, 상권, 문화, 환경 등 지역사회 당면현안을 함께 해결하자는 뜻이다.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새로운 지역명소 조성, 고교생 지역정착 유도 등과 같은 정책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자치도는 이같은 기본계획을 토대로 내년 3월부터 본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자는 도내 대학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선정할 방침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1990년대 기간산업인 조선업이 무너지면서 젊은 벤처도시로 거듭난 스웨덴 말뫼시를 사례로 든 채 “말뫼시는 말뫼대학과 함께 인재를 양성해 제조업에서 과감히 탈피했는데 인구 34만 명의 절반이 35세 이하인 대학중심 스타트업 도시로 성공했다”며 “내년부터 본격 시작될 라이즈 또한 인재양성, 기업유치, 취창업, 지역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지역발전을 앞당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즈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대학의 평생교육 지원체제(LiFE) △고등직업교육혁신지구(HiVE) △지방대 활성화 등 다양한 대학 지원사업을 통합 연계해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도록 한 제도를 일컫는다.

앞서 전북은 그 시범사업지로 선정돼 주목받아왔다. 그만큼 지역사회 소멸현상은 심각한 실태,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난과 대학가 신입생 모집난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됐다.

실제로 최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펴낸 이슈 브리프(미래 환경변화와 지역인재정책의 방향)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북지역 청년 고용률은 38.8%에 그쳐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 지난 2000~23년 사이 지방대 입학정원 연평균 증감률은 일반대학 기준 마이너스 1.9%를 기록해 전국 최악(17위)을 찍었다.

지방대 졸업자들의 탈전북 현상도 심각해 도내 대졸자 10명 중 6명 가량은 졸업하자마자 타향살이를 선택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간행한 정책 자료집(2024 국정감사 이슈 Ⅶ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과 2022년 2월 전북지역 대학 졸업자 중 2022년도 기준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총 1만706명을 조사한 결과, 이중 59%(6,338명)는 졸업과 동시에 전북을 떠나 타 지방에서 일자리를 찾아 정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전북에서 일자리를 구해 정착한 사례는 약 41%(4,368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청년들은 지역사회 미래를 캄캄하다고 여겼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정성학 기자의 최근기사

‘탈전북 막아라’, 매년 1,000억 투자

밤낮없는 폭염에 사람도 가축도 지쳤다

10월 전북교육감 재선거 없다

전북도, 사립대 정원 전략산업 중심 재편

조배숙, 국힘 전북도당위원장 연임

익산 '국립 식품박물관' 설립사업 첫 단추

새만금 담수호 실패, 해수호 전환법 발의

"전주 올림픽 유치전 함께 해주세요"

화마에 할퀸 격포항 수산시장 재개장

전주-완주에 '피지컬 AI' 실증단지 조성 첫발

"민주당 뭐하냐, 전주권 통합 나몰라"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전주남 로타리클럽 제39대 강신무 회장 취임

장수소방서, 119폭염 구급대 본격 운영

국가유산청·완주군의 국가유산활용사업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