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내면에 들어와버린 소녀의 행복 기원

홍순백,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에서 초대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18일 14시04분

홍순백 작가가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초대전은 열번째 개인전으로 마련,‘Dream in Deep sleep’이란 주제로 어느 날 꿈속에서 나의 내면에 훅 들어와 버린 소녀가 작가와 함께 하는 기간 동안 멋지고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하기를 기원하는 이야기로 초현실주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의 작품은 회화적 대타자를 매개해 캔버스에 차용하고 상징화된 기호적 의식의 형상을 구현하고 있다. 또 작가의 유아적 자아 속에서 순수기적을 소환, 상징적 기표인 비행기, 구름, 하늘 등의 형상을 회화적 방식의 질료로 초기화된 평면에 지표면과 무중력 같은 3차원의 초현실적 풍경을 재현해 내고 있다.

이는 작가의 과거에서 화석화된 무의식 속에서 도출한 현상적 환원이라는 기재가 입체적 시각으로 작동하며 관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증폭시키는 풍자적 즐거움을 지향하는 호기심의 탐닉을 보여주는 새로운 회화방식으로 구성, 20여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시나브로, 깊은 잠 꿈 속의 연못에서 눈부시게 아름답고 찬란한 연꽃이 떠 올랐다. 잠시 후 연꽃이 화알짝 피더니 귀엽고 예쁜 소녀가 방긋방긋 웃으면서 꿈 속의 작가의 내면에 들어왔다. 작가는 잠에서 깨어난 후 왜 하필 작가의 내면에 여자 어린이가 들어왔는지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어쩌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시간과 공간에서 여자로서의 삶을 살았을 때도 있을 것 이며 아름답게 살았던 적 또는 힘들게 살았던 적도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작업을 조용하고 고요한 심야시간에 시작을 한다. 잠시의 묵상시간을 가진 후 몸과 물감 등을 동이 트기 전 까지 작가의 내면에 들어온 소녀에게 맡긴다. 몇 시간 동안 무의식의 무아지경에서 작업 후 내면의 소녀가 그린 바탕색이 완성이 된다.

전체 작업 중에서 추상화 부분의 작업이 끝나면 내면의 소녀가 원하는 상상화적인 느낌의 작업을 한다.

내면의 소녀는 종이 비행기와 종이학을 타고 여행 등을 하며 사람들과 친숙한 동물들과 함께 다양하게 노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봄날 깊은 잠 꿈속에서 작가의 내면에 훅 들어와버린 소녀가 작가와 공존하는 기간 동안 명랑하고 건강한 청소년기 및 멋지고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이왕이면 연약한 공주의 보단 당당한 왕비로 성장 하기를 기원하며 오늘도 기도한다.

작가는 "살다보면 넘어질 수도 있고 웃는 날도 엄청 많지 지금 힘든 일 그 또한 지나 갈거고 그러다보면 꽃 보며 행복한 날도 올거야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개울에 발 담그고 버들강아지 향기에 취해도 보리라. 소녀야!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하더라.잘 견디고 잘 해결될 것이고, 그리고 곧 웃을 날이 올 거야. 그날이 오면 우리 손잡고 꽃놀이 가자. 힘내라"고 했다.

작가는 창원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조소전공)를 졸업, The Grand Art Fair(신라호텔, 서울), 아트페어 대구(엑스코, 대구), Bank Art Fair(세텍, 서울), 현대미술 작가전(대구),울산롯데호텔 아트쇼(롯데호텔, 울산), 서울 아트쇼(코엑스, 서울) 등을 가졌으며, 십여회 3인전 및 그룹전(서울,대구,전주,창원) 등에 참여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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