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산업화된 지형을 성찰하고자 한 사진

김혜원 두 번째 사진집 '여가의 지형학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18일 15시33분

'여가의 지형학(지은이 김혜원, 펴낸 곳 눈빛)'은 지은이의 두 번째 사진집으로, 백제예술대 은사 강용석 선생의 조언으로

그동안 'Commercial Landscapes'로 발표했던 작업을 우리말로 고쳐 출간했다. 2002-2012, 작업 연도가 10년에 이르지만

주로 2003년과 2004년에 촬영, 2006년 석사 논문을 썼던 작업이다.

골프장, 수영장, 스키장, 눈썰매장, 낚시터, 자동차 극장 등 자연 속 유료화된 여가 문화 공간을 통해 상업화된 풍경, 산업화된 지형을 성찰하고자 한 풍경 사진이다.

텅 빈 풍경을 통해 산업 자본주의 소비 시대의 물질 문명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인간 소외를 성찰했다.

작가는 "4×5인치 대형 카메라로 촬영한 이 작업들을 정리하다 보니 아날로그 현상소가 사라질 때마다 현상소를 옮겨 다니며 현상과 밀착을 맡겼던 게 새삼스럽다"면서 " 포토피아가 4×5 현상을 접었다는 소식도 듣게 됐다. 변색되며 시간을 견디고 있는 제 필름의 삶을 많이 생각했다"고 했다.

작가는 사진과 문학을 전공한 사진가이자 문학연구자이다.

전북대 국문과와 우석대 대학원 문창과에서 현대시와 시창작을, 백제예술대와 중앙대 일반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산업자본주의 소비문화 시대를 맞아 인간의 손에 의해 변화된 지형과 환경을 소재로 에코토피아(Ecotopia)를 지향하는 작업을 일관되게 추구해 왔다.

'용담댐 시리즈', '34개의 야외 주차장' 등으로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개최했고, 사진의 담론화를 위해 전시 기획도 진행했다.

201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詩) '먼지'가 당선된 이후 문학과 사진의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글쓰기를 병행하면서, 2022년 인문교양서 '시와 사진과 인문학의 카르텔'(눈빛)을 펴냈다.

백제예술대 사진과에서 사진이론을, 전북대 국문과에서 현대시인론과 글쓰기 등을 가르쳤다. 현재 명지대 한국이미지언어연구소 연구교수로 '한국사진학 관련 DB 구축 및 한국사진학 대사전 편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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