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콜콜 어디서나 잠만 자는 ‘착한 고양이’ 초롱이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18일 16시11분

'액체고양이 방울이와 초롱이(글/그림 김경균· 사진 문대영, 펴낸 곳 책마을해리)'는 어디서나 아무렇게나 반드시 변하고야 마는 변신 고양이, 액체고양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울방울 천방지축으로 사람 사이를 누비며 사는 방울이,

초롱초롱 빛으로 콜콜 어디서나 잠만 자는 ‘착한 고양이’ 초롱이. 두 고양이가 우리에게 전하는 사뭇 다른 두 가지 모습에서, 때로는 소란스럽게 때로는 고요하게 다르지만 흐르듯 물처럼 뒤섞여 서로 통하는 어떤 길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잠깐, 우리 집 고양이는 대체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혹시 우리 집 고양이도?

갑자기 하늘에서 초록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 뒤 더 큰 파란 물방울이 떨어졌다. 사람들은 파란 방울을 방울이, 초록 방울을 초롱이로 부르며 함께 어울려 살았다. 방울이는 먹성이 좋아 이것저것을 먹었다. 더러운 강에 사는 아픈 물고기까지 마구 먹었다. 초롱이는 나뭇잎에 매달린 맑은 이슬만 먹었다. 방울이와 초롱이는 점점 커져 고양이로 변했다. 그런데 방울이는 고양이가 되었다가 물방울이 되었다가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었다. 방울이는 빈 병이며 꽃병이며 온갖 곳에 들어가 모조리 먹어치우며 점점 커져 갔다. 조용히 잠만 자는 초롱이는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사람들은 더러운 것을 먹고 여기저기서 갑자기 나타나는 방울이를 싫어했다. 결국 사람들은 방울이를 마을 밖으로 쫓아냈다. 마을에서 쫓겨난 방울이는 어떻게 됐을까?

그림을 그리고 글쓴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 교수이다. 6년 전 강릉으로 이주한 작가는 바닷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파도와 모래에 닳은 유리조각을 수집, 생태전환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씨글래스아트 창작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올해 속초로 이주해서 아바이마을 길고양이들과 만나왔다. 그들의 몸짓, 표정, 살림살이를 지켜보며 마치 액체처럼 무한변화하는 그들의 모습을 씨글래스에 빛으로 색으로 표현했다. 이번 책에서는 미국, 멕시코 등에서 찾은 씨글래스까지 넣어 풍부한 색감을 담았다. 그동안 만든 씨글래스 그림책으로 '빛의 바다', 'SEAGLASS FACEBOOK 100'이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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