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삶의 향기]도민 모두 꿈꿀 수 있는 희망찬 2025년 을사년을 맞이하자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2월 19일 14시58분

서울의 봄을 기대하며 민주화를 갈망하던 시대 이후 태어난 90년대생에게는 ‘계엄’이라는 단어가 익숙지 않다. 역사책에서나 과거 민주화 운동을 다루었던 영화나 매체를 통해 접해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요즘과 같은 시대에 계엄이 실행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조차 품지 못했다. 이는 기우에 그쳤고, 지난 12월 3일 저녁 느닷없는 계엄령 소식에 전국이 들썩거렸다. 계엄령이 발동되고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될 때까지, 이후 계엄 해제가 선언된 새벽녘 무렵에도 뜬눈으로 밤을 새운 국민이 대다수였을 것이다. 계엄군의 모습과 계엄 해제안의 긴박한 의결 순간까지 TV로 지켜볼 수 있어 다른 의미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계엄 해제 이후 지역을 막론하고 전 국민적 탄핵을 위한 집회가 진행되었다. 계엄이 해제되고 난 후 풍패지관 앞에서 진행되는 전주 탄핵 집회에 참석해 함께 촛불을 함께 들었다. 유모차에 탄 아이부터 과거 같은 자리에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소리쳤던 장년층까지 집회 현장은 전 세대를 아우른 화합의 장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20·30 청년 세대의 참여율이 높았던 점이다. 과거 민주화의 격동기를 겪어보지 못했던 우리 청년 세대들이 응원봉을 챙겨 들고 열정적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마침내, 간절한 여러 마음이 모여 결국 지난 토요일 탄핵안이 가결되었다. 탄핵안이 가결된 순간 충경로 일대에 모인 1만 5천여 명의 도민들은 풍패지관을 울리는 커다란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제 탄핵안은 가결되어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지금은 민생에 더욱 주력해야 할 때이다.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 국가 신인도 하락을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 추락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애꿎은 도민들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냉혹한 지역 경제 상황에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가 겹쳐 각종 경기 지표는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길어지는 경기침체에 10조 이상의 예산 확보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우리 지역은 목표했던 예산액을 확보하지 못했다. 탄핵으로 멈춰있던 정국을 딛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도약의 발판이 필요한 이유이다.

올 한 해 다사다난한 일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그간 전라북도로 불렸던 우리 지역이 128년 만에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출발하게 되었다. 새로운 이름을 갖고 국가사업과 투자 기업 유치 등 순풍에 돛 단 듯 순항했으나, 여러 도정 인사 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작년에 진행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책임소재 전가와 새만금 SOC 예산삭감으로 낮아진 도민들의 자존감을 올해 진행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역대 최대의 계약 성과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함으로써 회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내년에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다, 이에 내년 초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도시 선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전이 도전에만 그치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와 같이 도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게 될 것이 자명하다. 숙고를 거쳐 유치도시 신청에 도전했으니 성공하기 위한 범 도민적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대한 고도의 정치력이 요구되는 바이다. 신청 과정에서 의회 및 시민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소통이 부족했기에 협력을 강화해야만 한다. 유치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올해가 지나가고 있다. 이전과 같이 과거에 사로잡혀 ‘안된다.’, ‘못한다.’와 같은 비관적인 생각보다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가득한 내년이 되었으면 한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은 이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할 수 있다! 도민 모두 꿈꿀 수 있는 희망찬 2025년 을사년을 맞이하자!

/신인철(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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