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자전거 없는 서러움?…관광 초점 둔 ‘꽃싱이’

관광지 중심의 유인 대여소 운영
위치·시간적 한계로 이용 제약
시 “생활형 자전거 증설 계획”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12월 19일 15시33분

“일상 접근성이 너무 낮다”. 전주시 공영자전거 ‘꽃싱이’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의 말이다. 대여소가 관광지 중심으로 위치해 있어 일상에서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는 것이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전주시 구호가 꽃싱이 운영에서부터 어긋나고 있다. 유인 자전거 대여에 따른 운영 한계, 턱없이 부족한 자전거 공급량 등이 불만을 낳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공영자전거 꽃싱이는 지난 2013년 운영을 시작했다. 이용시간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민간 자전거와 달리 요금 1,000원만 내면 운영시간 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만 놓고 보면 꽃싱이가 경제적이지만, 이용 건수는 지난 10월 기준 2만3,826건으로 전주시 인구수 약 4%에 그쳤다. 위치접근성과 운영시간 등 한계가 불러온 결과다.

꽃싱이 대여소는 총 11곳으로 이중 5곳이 한옥마을 등 관광지 인근에, 나머지는 천변에 자리해있다. 길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무인자전거와 달리 대여를 위해서는 이곳을 찾아야 한다. 삼천자전거 대여소에서 만난 한 시민은 “집에서부터 대여소가 너무 멀고 외져 쉽게 빌려 탈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운영시간 한계도 이용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대여소는 오전 10시 문을 열어 오후 5시 마감한다. 하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이마저도 직장인 출·퇴근 시간까지는 배려해주지 못하고 있다. 시민 정모(33·호성동)씨는 “대여소가 멀고 운영시간도 맞지 않아 출·퇴근 할 때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없는 게 아쉽다”고 했다.

운영상 한계에 대해 전주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시 관계자는 “공영자전거에 대한 시민의 긍정적 호응을 체감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무인시스템 도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무인시스템 구축비용과 사용료 등의 예산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지금은 꽃싱이를 체험 위주로 운영하고 있지만, 생활형을 확대하는 쪽으로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정선·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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