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여인들의 손, 우리 가정을 일구었네'

우리고장 국가유산활용사업
임실향교 ‘어이~ 유생(儒生)!유생(乳生)!’의 ‘유생의 뜰 소 프로그램’ 결과물 전시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26일 13시50분

국가유산아웃리치연구소가 26일부터 30일까지 임실예총 문화공감홀에서 임실향교의 ‘어이~ 유생(儒生)!유생(乳生)!’의 ‘유생의 뜰 소 프로그램’ 결과물 전시를 갖는다.

국가유산아웃리치연구소가 임실향교에서 국가유산청의 우리 고장 국가유산활용사업을 수행해 온 지 어언 9년이 됐다.

향교의 교육적 역할의 다음 세대에 알리기 위해 임실 군내 학생들에 맞는 교육프로그램과 임실의 대표 특산품인 치즈를 소개하기 위해 만든 '어이~ 유생(儒生)! 유생(乳生)!'은 많은 국내외 인이 참여, 2019년엔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연구소는 매년 사업명은 같아도 내용과 프로그램을 조금씩 다르게 진행해왔다.

마침 2023년부터 임실향교에서 여성 유림을 허입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2024년 여성 유림을 위해 '유생의 뜰'이란 소품공예 만들기 프로그램을 계획,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임실 거주 여성들과 또 이 소식을 듣고 김제에서, 전주에서 배우러온 사람들이 2월부터 12월 초까지 격주로 참여, 배우고 만들었다.

처음 바늘을 잡아본 사람도 있고, 젊었을 때는 바늘을 제법 다루어 보았지만 사는 일이 바빠서 손 놓고 있었다는 사람도 있다. 올해 여름 염천의 더운 날,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면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여성 유림의 작품의 노고가 엿보이는 전시이다.

전경미 이사장은 "여고 시절 고전 시간에 배웠던 '규중칠우쟁론'의 규방의 일곱 도구들이 각각의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또 자기의 역할을 뽐내면서, 그러면서도 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이야기를 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살고 있다"면서 "가끔 '유생의 뜰' 수업 시간에 참관할 때 보면 임실 여성 유림도 그 기준을 지키려고 바늘을 꽂고, 잘못되면 다시 뜯고 하는 모습에서 자기의 경계를 지키며 경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규중칠우를 벗삼은 여성들임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한다.

이어 "임실향교 여성 유림들의 소망은 이러한 작품들이 매년 모여져 임실향교에 소품 공방을 꾸리는 것이라고 들었다. 또 임실향교 서재를 사용하도록 허락해준 임실 향교 이재학 전교님과 향교 유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임실군청 문화체육과 김철배 학예연구사와 과장, 군수님께 거듭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작은 전시회를 시작으로 임실향교 마을이 ‘살아숨쉬는’ 전통문화의 마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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