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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특수 실종…“지갑 좀 열어주오”

-전주 부안 임실 등 송구영신 축제 공들이기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온기 불어넣어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2월 29일 15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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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은 어수선하지만 지갑을 열어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경기 침체에 탄핵 정국까지, 뒤숭숭한 시국이지만 지자체마다 송구영신 축제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연말연시 특수는커녕 삭풍이 몰아치는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자는 바람이다.

전주시는 오는 31일 오후 8시부터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제야축제를 치른다.

올해는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행사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지역대표 무형유산인 기접놀이를 비롯해 이상밴드의 조선팝 공연, 생동감크루의 화관무, 전주시립국악단과 타악연희원 공연무대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가수 린의 축하공연 무대도 준비됐다. 현장에선 1년 뒤 소중한 누군가에게 배송될 느린우체통 엽서 보내기, 새해 소망 맞추기와 전통놀이 체험 등이 가능한 다양한 부스도 설치된다.

자정 무렵에 진행될 본행사는 새해 초읽기와 더불어 타북행사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전주시측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당일 낮 1시부터 행사가 끝날 새해 첫날 새벽까지 노송광장 일대 교통을 통제할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번 제야축제가 많은 시민들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새해는 문화, 경제, 복지 등의 분야를 더욱 단단히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안군 또한 대규모 해넘이, 해맞이 축제를 준비한 채 서해낙조 명소인 변산해수욕장으로 도민들을 초청했다.

낮 2시부터 펼쳐질 해넘이 축제는 난타쇼와 마술쇼를 시작해 서커스 공연과 국악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됐다. 테너 이원용, 국악그룹 그라나다, 가수 양미경 등의 무대도 꾸며진다.

현장에선 가족이나 연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설숭어 잡기, 보물찾기, LED 쥐불놀이, 달고나 게임, 신년 타로운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검붉은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는 해질녘에는 LED 미디어월과 함께 화사한 불꽃놀이가 밤바다를 밝힐 예정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변산 해넘이 축제가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뜻깊고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부안의 경우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행사가 예고된 일출 명소는 계화면 계중마을회관(오전 5시30분), 상서면 개암사 주류산성(오전 6시), 하서면 석불산(오전 6시), 백산면 백산성지(오전 6시50분), 부안읍 해뜰마루(오전 7시) 등이다.

해돋이 명소인 임실 국사봉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임실군은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6시께 운암면 국사봉 주차장 일원에서 해맞이 축제를 열어 소망성취와 무사안녕을 기원할 계획이다.

현장에선 임실필봉농악단의 풍물공연과 불꽃놀이, 신년소망 기원제와 새해 소망카드 쓰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따뜻한 새해 첫 떡국도 맛볼 수 있다.

임실군은 이날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고 오전 4시부터 9시까지 국사봉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통제한 채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2025년은 임실 방문의 해를 시작하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 해맞이 축제는 임실군민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하나되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한 해의 소망을 바라는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천문과학원에 따르면 갑진년(甲辰年) 묵은해가 질 일몰 시간은 부안 변산 기준 오는 31일 오후 5시31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뜰 일출 시간은 임실 기준 다음달 1일 오전 7시40분으로 예상됐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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