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로 위 암살자’ 겨울철 블랙아이스 주의

5년간 서리·결빙 사고 194건…333명 부상
전북 서부 중심으로 약한 눈비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1월 02일 15시25분

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운전자들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북 지역에서 서리‧결빙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94건에 이른다.

이 기간 9명이 사망하고 33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건수는 2019년 15건에서 2022년 62건으로 급증한 뒤, 2023년에는 39건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위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랙아이스란 도로 위에 얇은 얼음막이 형성되어 마치 검은색 아스팔트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운전자들이 이를 알아채기 어려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낮 동안 도로에 남은 습기가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얼어붙는 경우가 많으며, 다리 위, 터널 입구, 그늘진 도로 등 열 발산이 어려운 구간에서 자주 발생한다.

실제 최근 전북 지역에서는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2월 27일 오후 9시 5분께 완주군 상관면 순천완주고속도로 상행선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5톤 트럭과 승용차 2대가 연이어 추돌한 뒤, 추가로 다른 차량들이 단독 사고를 일으키며 확대됐다. 이 사고로 7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은 눈길에서 미끄러짐이 사고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익산시 성당면에서도 12월 28일 오전 11시 40분께 빙판길로 인한 다단계 사고가 발생했다. 1톤 트럭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며 단독 사고를 낸 데 이어, 1톤 탑차와 승용차가 추돌하는 2차 사고와 다른 차량의 단독 사고로 총 3단계 사고로 확대됐다. 이 사고로 1톤 트럭 운전자 60대 남성이 경상을 입었다.

이처럼 도로 결빙 등으로 인한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전주기상지청은 전북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한 눈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3일과 5일에는 1㎝ 미만 적설과 함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 도로 결빙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적은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도로 표면이 얼어붙는 블랙아이스가 형성될 수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결빙 구간에서의 사고를 예방하려면 감속 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중요하다”며 겨울용 타이어 장착과 차량 점검 등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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