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업 간 경쟁으로 다양한 산업 발전 가속화

GM Uzbekistan으로 재탄생, 생산 라인 현대화-새로운 모델 개발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산업 지속적인 성장… 인근 국가로 수출 확대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BYD도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확장 본격화
중동 국가 수출로써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하려는 목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1월 05일 13시48분

우즈베키스탄-②

1990년대 초반 대우 자동차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독립 이후 자국 경제의 현대화를 목표로 외국 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었다. 대우는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여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협력, 자동차 공장 설립을 통해 경제 협력의 장을 열었다.

대우는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에 자동차 생산 공장인 UzDaewoo Auto를 설립했다. 이 공장은 현대적 설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형차 생산을 시작했으며, 당시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특히, 대우는 현지의 인력 교육과 기술 이전을 강조하여 단순히 공장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와 기술 발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대우 자동차의 투자는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구조 변화에 크게 기여했고, 양국 간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우 자동차의 초창기 투자와 기술 이전은 여전히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형성한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대우그룹의 재정 위기와 구조 조정으로 인해 우즈베키스탄 사업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고, 결국 UzDaewoo Auto는 다른 투자자에게 인수되었다.

대우의 파산 이후, UzDaewoo Auto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관리 아래 운영되다가, 2005년에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가 이 공장을 인수하였다. 이후 공장은 GM Uzbekistan으로 재탄생하였으며, 생산 라인을 현대화하고 새로운 차량 모델을 개발하는 등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GM Uzbekistan은 현지 시장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등 인근 국가로의 수출을 확대하며 경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GM Uzbekistan의 지분은 제너럴 모터스가 25%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7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지분 구조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GM의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현재 이 공장은 UzAuto Motors로 이름을 바꾸고,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BYD가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BYD는 전기차 기술과 친환경 차량 생산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BYD는 2023년부터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여러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전기차 판매와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2023년 말 시진핑 주석이 우즈베키스탄을 공식 방문하며 BYD의 현지 사업을 포함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방문은 BYD의 중앙아시아 시장 확장에 있어 정치적 지원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중국 간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였다. BYD는 중앙아시아 진출 초기 단계에서 우즈베키스탄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적응하고 있으며, 특히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시들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공공기관에 전기 버스를 공급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와의 협력으로 현지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이는 우즈베키스탄이 친환경 자동차 생산 허브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BYD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모델로는 탁월한 전비 효율과 현지 적합성을 강조한 EV6 및 EV7이 판매되고 있고. 2025년에는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추가적인 충전소 설치와 현지화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BYD는 우즈베키스탄의 지자흐주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위한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2023년 1월에 착공되었으며, 2024년 6월에 가동을 시작했다. 초기 연간 생산 능력은 약 5만 대로 예상되며, 향후 생산 모델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BYD의 중앙아시아 진출은 단순히 판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간의 경제적 연결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BYD는 우즈베키스탄을 발판으로 삼아 중동 지역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차량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으로, BYD는 우즈베키스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중동 국가로 수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편, 중국의 다른 주요 기업들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웨이(Huawei)는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에서 5G 네트워크 구축과 디지털 인프라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알리바바(Alibaba)는 중앙아시아 지역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과 물류 허브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앙아시아를 중요한 교역 및 기술 협력의 중심지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의 중앙아시아 진출은 단순한 경제적 목적을 넘어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부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통해 중앙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즈베키스탄 내 가전제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삼성은 최근 타슈켄트에 새로운 서비스 센터를 설립하여 고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생산 파트너와 협력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타슈켄트 지역의 대규모 주택 및 교통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정보통신기술(ICT), 의료 장비,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을 모색하며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은 중앙아시아와 한국 간의 경제적, 문화적 유대 강화를 도모하며, 지역 내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중앙아시아 진출 전략은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경쟁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다양한 외국 기업의 투자를 통해 경제 발전과 현대화를 이끌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주요 산업에서 외국 자본의 유입은 기술 이전, 고용 창출, 그리고 경제 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경제 성장 목표와도 부합하며, 중앙아시아 내 경제적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우즈베키스탄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디지털화, 그리고 친환경 기술 도입을 통해 더욱 큰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적으로는 외국 투자 확대, 사회적으로는 고용 증가와 기술 수준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동시에, 우즈베키스탄은 외국 기업 간의 경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는 중앙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동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빛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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