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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새싹 작물과 함께 시작하는 새해를 바라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1월 05일 14시20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누구나 건강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 올해도 누구에게나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독자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으로 새싹 작물 이야기로 한 해의 글을 시작해 본다. 새싹 작물은 작물 종자에서 싹틔워져 어린잎, 줄기, 뿌리의 완전한 식물적 특징을 가지고 자란 어린 콩나물 형태의 작물을 말한다.

웰빙(참살이) 영향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새싹 작물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종자가 발아할 때 효소 등의 활발한 대사 작용으로 각종 영양소, 건강 기능성 물질들을 많이 생성한다. 짧은 기간에 수확할 수 있고 재배 장소에도 제약이 적으며, 식감이 부드럽고 소화흡수율이 높으며 뿌리부터 잎까지 식물의 모든 부위를 먹음으로 영양소에 대한 편중 우려가 적다.

새싹 채소와 어린 잎채소는 샐러드 배달 전문점 등에서 간편한 샐러드용 채소 제품 등으로 많이 출시되고 있다. 샐러드를 한 끼 분량으로 포장해 배달해 주거나 새싹 채소, 어린 잎채소 등을 혼합해 소용량이나 대용량(패밀리팩)으로 포장해 판매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새싹 작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싹 보리, 새싹 밀, 새싹 귀리 등이 기능성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새싹 보리의 핵심 유효성분인 사포나린(Saponarin)은 숙취 해소 및 알코올성 지방간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어 간 기능에 탁월한 기능성 성분이다.

미국에서 해독 주스로 명성을 얻으며 지금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새싹 밀은 쓴맛이 덜하고 단맛이 있어 생즙 용으로 적합하며 미네랄, 필수 아미노산 함량도 높은 건강식품이다. 또, 항산화 물질의 피부 건강개선 효과가 인정되어 마스크팩, 화장품 분말, 음료 등으로 개발되고도 있다. 새싹 땅콩은 골다공증을 개선하는 등 뼈 건강에 효능이 탁월한 소야사포닌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고령친화식품이다. 레스베라트롤 함량이 높아 항산화 효과가 높으며 전립선 질환과 고혈압, 당뇨에 효과적이라 알려져 있다.

가공식품으로 개발된 새싹 보리, 밀, 귀리, 땅콩 외에 최근에는 신선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물들도 있다. 브로콜리는 겨자과에 속하는 짙은 녹색 채소로 샐러드, 수프, 스튜 등 서양 음식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브로콜리의 새싹은 비만과 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로콜리 새싹에 많이 함유된 설포라페인 성분은 지방의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고 비만인의 장내 환경을 개선하며,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함량 또한 풍부해 야맹증과 같은 눈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채소인 배추 싹에는 변비에 좋은 섬유질과 항산화 효능이 있는 비타민C 함량이 종자에 비해 크게 높다. 또, 배추의 독특한 맛을 내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황이 함유된 기능성 물질은 항균 효과가 탁월하다. 순무 싹은 칼륨 함량이 높고 열량이 낮아 고혈압에 좋고, 높은 비타민 B와 칼슘 함량으로 성장기 아이나 뼈가 약한 사람, 노인에게 좋다. 특유의 매운맛을 가진 이소시아네이트 성분은 간염이나 황달 진정에 효능이 좋다.

기원전 4세기부터 약용식물로 사용되어 온 알팔파 싹은 피부 건강에 좋다. 항산화 활성을 가진 엽록소 함량이 높아 피부 상태 개선에 탁월하고 평소 섭취가 어려운 아르기닌, 비타민 K, U 등의 성분도 풍부하다. 아랍인들은 경주마에 사료로 사용하였고, 우유의 양을 늘리기 위해 젖소에게 먹였다고도 한다. 예로부터 혈관 질환에 사용된 메밀 싹에는 소화를 돕는 아미노산이 많으며 종자일 때보다 약 30배가 증가하는 루틴 성분은 고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경감에 효과가 있다.

해열, 고혈압, 숙취 해소에 변비 예방, 피부미용, 중금속 등 몸에 안 좋은 독소 배출에도 탁월 탁월한 녹두 싹, 여성 갱년기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발아 콩 배아, 비타민이 풍부한 새싹 다채 등 새싹 작물의 건강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농촌진흥청은 아파트 베란다 등 집에서도 간단히 새싹 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의 새로운 시작, 건강을 생각한다면 새싹 작물과 함께 시작해 보면 어떨까?

/박진우(국립식량과학원 작물기초기반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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