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의정보고회 취소, 정치권 신년 분위기 실종

윤석열 탄핵 정국에 전북 정치권 일정 올스톱
의정보고회 및 신년 인사 등 지역행사 줄줄이 취소

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1월 06일 16시59분

##지난 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을사년 첫번째 월요일인 6일 전북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신년 분위기는 고사하고 하루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좋겠다. 국론은 더 분열되고 그 구조를 정파적으로 악용, 국민들의 삶을 더 힘겹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전북 정치권 내에서 신년 분위기가 실종된지 오래, 다수 인사들이 계엄 사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후 집행이 경호처의 반발로 무산되고 영장 연기 신청으로 이어지면서 이 같은 답답한 상황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정치권내 분위기 역시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과거 의정보고회 작성과 발송으로 바빴던 국회 의원회관은 뉴스에 집중하며 비상 대기하는 일상으로 채워졌다. 사실상 정치권 일정이 올스톱 된 상태다.

시기 등을 고려해 국회는 그동안 연말까지 의정보고서를 작성하고, 설 명절 전 1년 동안 의정활동 내용 등을 담아 가정 및 기관에 발송해 왔다.

농도인 전북 특성상 겨울, 특히 설 명절 전 기간을 의정활동 홍보의 최적기로 꼽은 것이다.

그러나 계엄 및 탄핵 정국을 이유로 이 같은 특수기(?)를 반납한 셈인데 초선, 중진과 무관하게 다수 국회의원 및 보좌진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당초 의정보고회를 기획, 연말에 보고서 작성 등을 계획했지만 12월 3일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탄핵정국으로 이어졌다”며 “헌재 인용을 전제로 헌법재판소의 판결 후, 탄핵 보고회를 갖는 형태로 의정보고회 시기를 늦췄다”고 말했다.

1년 6개월도 채 안남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지역내 주요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시기라는 이유로 정작 본인 홍보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후보군과 가까운 인사는 “요즘같은 시국에 내 홍보하겠다고 명함을 돌렸다간 지역에서 정신 나간 후보로 각인되기 쉽다”며 “소극적인 SNS 활동에 기대고 있지만 고령 유권자들의 접근성이 낮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답답한 형국 속에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들은 공수처와 경찰의 적극적인 공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공수처로부터 윤 대통령 체포권한을 넘겨받은 경찰은 향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집행할 때 경호처 직원들이 재차 저지할 경우 체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적극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원택 의원은 “최상목 권한대행은 경호처 불법을 방조하고 직무배제를 하지 않고 있다. 대행자격이 없다”고 압박했고 이성윤 의원은 “윤석열 체포를 다시 해야 한다. 이것이 정의이고, 국민의 정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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