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부윤의 집무실’ 전주동헌

[원지의 문(文)·화(畵) 스케치] <24> 전주동헌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1월 08일 14시01분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 '전주동헌(全州東軒)'이란 문패가 들어섰다. '풍락헌(豊樂軒)'에 이어 편액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조선시대 관아로 지금의 ‘전주시청’ 역할을 했던 전주동헌이 현재 한국적인 도시 위상에 걸맞도록 전주전통문화연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풍락헌(豊樂軒)은 음순당(飮醇堂)으로도 불리었으며, 조선시대 전주부윤(종2품)의 업무공간으로 지금의 전주시청에 대응된다. 조선시대 지방관청으로 관찰사·병사(兵使)·수사(水使)·수령(守令)들이 지방행정과 송사(訟事)를 다루던 장소로, 지방관의 생활 처소인 내아(內衙 : 西軒이라고도 함)와 구분되어 보통 그 동편에 위치했기 때문에 동헌(東軒)입니다.

전주 동헌은 관찰사(종2품), 부윤(종2품), 판관(종5품)의 집무실이라고 다양하게 일컬어지고 있다.

전주부윤의 자리는 관찰사가 겸임한 때가 많았고, 관찰사가 겸임할 때는 대부분 중앙에서 나온 판관이 전주부를 통치했던 연유에서 기인한 명칭들이다. 그러나 원래 전주 동헌은 전주부윤의 집무실이고, 선화당은 전라도관찰사의 집무실이다.

전주부영이 자리했던 곳은 구 전주우체국 사거리, 구 전라회관 사거리(구 중앙초등학교 북서편), 동부화재 전주지사(구 전북도청 후문 삼거리)의 4곳을 연결한 부지 내에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주부영이 도로개설계획에 의해 1907년부터 1937년까지 공사가 진행되면서 완전히 모습을 잃게 된다.

전주부윤이 집무하던 풍락헌은 전주군 군청으로 사용되었지만 1935년 전주부로 승격되면서 전차를 운영해 보겠다는 뜻에서 대로(현 팔달로)를 개설, 1934년 4월에 헐리게 된다 그러나 역사적 상징성을 되찾기 위한 시의 계획에 따라 75년 만인 2009년 전주 한옥마을로 옮겨졌다.

전주시는 2008년 6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공사를 거쳐 전주 동헌을 옛 건축물로 복원시켰다. 현판은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이 ‘조선왕조의 발상지 풍패지향 전주를 안락하는 집’이라는 의미인 ‘풍락헌(豊樂軒)'으로 새겼다. 당시 송시장이 전주동헌 소유주인 유인수씨를 찾아가 전통과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의미를 강조하고,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한 끝에 2007년 기증을 받아 이뤄졌다.

새로 선보이는 '전주동헌(全州東軒)'이란 문패 글씨는 죽봉 임성곤선생이 쓰고, 서각 작업은 백산 현판서각장(대한명인 635호) 양청문(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명인이 맡았다.

글씨는 해서로, 강한 힘이 느껴진다. 서각은 고졸한 맛과 함께 예술성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깊이 판 채 작업을 했다. 가로 2.62cm, 세로 50cm, 두께 5cm, 변죽 14cm, 전통안료 송연먹과 백색 호분을 채색하고 낙관에 결명주사를 찍어 마무리했다는 양명인의 설명이다./글=이종근·그림=원지(XU WE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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