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폭설-추위 10일 밤까지 이어진다

-전북소방 관련 신고 13건 접수
-최대 30㎝ 폭설 예보에 한파특보까지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1월 08일 15시30분

“바퀴가 헛돌아서 출근길이 너무 힘들었어요.”

8일 오전 8시 10분께 금암동 한 골목길에서는 차량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성에를 제거하는 직장인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골목길 곳곳은 밤새 내린 눈이 얼어붙어 차량을 움직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 운전자는 연신 핸들을 돌리며 “차가 자꾸 미끄러져서 진입로를 빠져나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출근길로 이어지는 도로 상황도 혼란스러웠다. 우회전을 시도하던 차량이 눈을 밟고 휘청거리거나 설녹은 눈 때문에 차선을 찾지 못해 교통흐름이 어지럽혀지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일부 운전자는 도로 한쪽에 잠시 멈춰 서서 상황을 정리하기도 했고, 보행자들은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전북 서해안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오전 기준 주요 지점 누적 적설량은 복흥(순창) 14㎝, 덕유산 12.7㎝, 줄포(부안) 11.2㎝, 전주 10.1㎝, 진안 10.1㎝, 내장산 10㎝ 순이었다.

도로 곳곳에서는 제설 작업이 이루어졌으나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내린 눈이 얼어붙어 통행에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새벽과 아침 시간대에는 주요 도로에 쌓인 눈으로 차량 이동이 어려워지며 일부 정체가 발생했다.

눈은 아침 대부분 지역에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빙판길이 형성돼 낙상,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다. 장수 장계면에서는 빙판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단독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전주 서신동에서는 주민이 눈길에 미끄러져 낙상하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관련 신고 18건이 접수됐다.

오전 동안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폭설은 오후부터 다시 시작되어 10일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유입되며 서해안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최대 30㎝ 이상 눈이 추가로 내릴 가능성을 예보했다.

폭설과 함께 기온도 급격히 하락하며 완주‧진안‧무주‧장수‧익산 등에는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예상 최저기온은 9일 영하 12도, 10일 영하 15도 등이다. 이 기간 낮 기온 또한 영하를 밑돌며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눈길 주행 시 감속 운행과 겨울용 타이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는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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