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사용하지 말고 버려주세요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1월 08일 16시35분

자원봉사센터에서 100만원의 기금을 받아 전공연계 청년 리더 사업으로 미화근로자를 위한 감염관리교육을 진행하였다. 진행하는 나로서는 일종의 모험이다. 고학년이고 나랑 함께 봉사를 다녀본 학생들을 선정하면 수월 하겠지만, 사업 목적에 가장 부합하고자 이제 대학에 입학한 간호학과 신입생을 팀으로 구성하였다.

첫번째 교육은 우리대학 외주업체 미화근로자분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학생들과 배너도 설치하고 감염관리교육에 필요한 응급상처키트와 물을 교육장소에 배치하였다. 응급상처키트는 재능나눔으로 오랜동아리 의사친구들에게 SNS를 활용하여 전문가 자문을 받아서 구성하였다. 사전에 감염관리교육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지만 처음해보는 감염관리교육이라서 그런지 "교수님 너무 떨려요. 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다. " 걱정하지 말라고 충분히 잘 할수 있다"고 안심을 시켰다. 교육이 한명의 학생에게만 집중되면 안돼니, 여러학생들이 감염관리교육을 해볼수 있도록 내용을 분장했다. 학생들에게 교육시 응급상처키트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게 다치지 마시면 좋겠다고 교육끝 마무리 하도록 했다. " 유효일자가 지나서 버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본 제품은 일회용으로 한번 오픈하면 재사용이 안됩니다. 버려주십시오. " 간호학과 1학년 학생들이 송아지같은 눈망울로 미화근로자 감염관리를 마무리한다. 미화근로자분들께서는 어쩜 이렇게 교육도 잘하냐고 너무 이쁘다고 연신 칭찬을 해주셨다. 두번째 교육, 세번째 교육도 사용하지 말고 버려주세요를 외치는 순수한 학생들의 미소를 보면서 오늘의 수고가 학생과 나를 성장하게 만든다.

전공연계 청년리더 봉사를 통해 학생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간호가 무엇인지 소소하게 느꼈을것이다. 부모님의 권유로 타의적 선택된 나의 전공이 시간이 흘러 세상에 재능나눔으로 이어진다. 항상 애써 주시는 미화근로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김자옥(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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