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고고장구 인기...원생들 스스로 존재감 찾아

장구 연주와 유사하지만 역동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가 인기
고고장구 익산영등점 강숙희 원장...흥해라 공연단 조직 활동

기사 작성: 박상래 - 2025년 01월 13일 15시27분

요즘 ‘고고장구’가 뜨고 있다. 자연스레 고고장구를 배우는 원생들이 늘고 있다. 고고장구의 연주방식은 일반적인 장구 연주와 유사하지만 보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가 대중들에게 인기다. 고고장구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고장구 배움터인 고고장구 익산영등점(원장 강숙희)을 찾았다. 원생들은 대부분 50~60대의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남성들도 있다.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신명나게 장구를 두드리는 모습에 흥이 절로난다.

배운지 2년이 됐다는 50대 중반의 주부 김모씨는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느라 내 건강은 돌볼 시간이 없어 취미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친구의 소개로 고고장구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면서 “고고장구가 아니었으면 우울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 선택을 잘한 것 같다면서 주위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흥해라 예술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언제 어디서라도 부르면 즉각 달려가 흥겨운 연주 실력을 뽐낸다.”고 덧붙였다.

강숙희 원장은 원생들을 가르치는데 머무르지 않고 실력을 겸비한 원생들과 ‘흥해라 고고장구 예술단‘을 조직, 각 종 행사에 초청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신협 준공식을 시작으로 서동축제, 중앙시장 동행축제, 마한가요제 오프닝 공연, 국화축제, 여성회관 어울림축제 등 기관과 단체 등에서 초청을 받아 30여 차례 공연을 펼쳐 이미 익산시에서는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의 연주는 주로 흥겨운 자리나 축제에서 큰 인기를 끌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강 원장은 본래 음악대학 피아노 전공 후 1980년대부터 어린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음악학원을 운영했다. 그러면서 한 때는 종합음악학원으로 성장해 많은 어린이들을 음악인으로 양성했다. 하지만 저출산과 코로나로 인해 학원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해 멈추고, 좀 더 보람된 일을 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실버브레인 케어 자격증 과정을 연수 한 후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음률, 미술, 수학 등으로 어르신들의 심신을 치료하는 일을 했다. 그러던 중 음악과 춤, 장구를 하나로 접목시킨 고고장구를 만나게 됐고 열심히 배워 고고장구 강사자격증을 취득해 학원을 개설하고 중년 어르신들에게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강 원장은 “여러 중년 어르신들에게 가르친 결과 빈둥지 중후군, 우울증 등으로 삶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삶으로 변화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고, 특히 “‘흥해라 공연단’을 조직해 각종 행사에 다니며 공연을 선보이면서 성취감과 스스로 존재감도 찾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 고고장구를 가르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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