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07월05일 18:46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IMG-LOGO
Trending Now: "부모님 섬기듯 어르신들의 행복한 일상 책임지겠습니다" "전주권 통합 시청사 완주에 설치" “새로운 대한민국, 전북도의회가 함께 합니다” [전북의 창]농정 대전환, 눈을 들어 현장을 보라 중기중앙회, 든든한 버팀목 역할 충실히 수행한자에 포상 부동산 정책 규제 속 저렴하고 실속있는 중소형 단지가 주목받을 전망 삼성미라클안과, 개원의 최초로 백내장굴절수술학회·파워클럽 공식 초청 .. 전북 국가예산 확보 골든타임, 정치권은 훈풍 기대

[오늘의 길목] 올림픽 유치, 무모할까? 의미있을까?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1월 15일 14시23분

IMG
지난 연말 전북특별자치도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선언하였다. 설왕설래 말이 오간다. 어떤 이는 무모한 도전에 괜한 일에 힘 빼지 말라 하고, 어떤 이는 꿈은 크게 꾸어볼 일이라며 안되는 일은 없다고 적극 나서 보자 한다.

객관적인 사정을 따져 보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비록 10여년 후의 일이라고는 하나 과연 우리가 세계인의 대축제라고 불리는 올림픽을 치러낼 만한 인프라나 운영역량을 갖추고 있는 지도 의문이고, 또 경쟁상대가 이미 2년전부터 준비해 온 서울이라는 점에서 지역 예선을 통과하는 것부터 힘에 벅찬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정을 일일이 헤아리다가는 그 어떤 일도 도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달걀로 바위 치는 듯 보여도 어느 정도는 무모함을 감수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의 역사에서 큰 진전은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것보다는 할 수 없는 일, 안되는 일처럼 보이는 일을 해냈을 때 이루어졌다는 것을 감안하여 그렇다. 이런 무모함을 감수하지 못하는 것은 그 결과가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두려움, 그 이후에 겪게 될 실망과 허탈감, 책임부담 등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모한 것처럼 보이는 이 일이 의미있는 도전이 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도전을 의미있는 도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결과만 보지 말고 과정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음 달인 2월 경에 지역 예선 격인 대한민국의 유치 희망도시를 결정한다는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동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설득력을 높인 것은 무엇이고,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앞으로 올림픽 외에도 다양한 국제행사나 이벤트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 국제행사나 이벤트를 유치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물리적인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안정적인 휴먼웨어를 갖추고 있는 가이다. 지난번 가슴아프게 끝나버린 잼버리 행사에서 가장 큰 실수는 인프라의 부족 보다는 이런 규모의 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본 경험의 부족과 역량을 갖춘 인력의 동원과 운용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잼버리 행사에서 드러난 각종 실수 중 대부분은 약간의 경험만 가지고 있더라도 충분히 사전에 예측할 수 있었고, 합당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일이었다. 우리 지역에 이런 일과 관련한 경험을 가진 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절히 동원하지도 활용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일도 마찬가지이다. 올림픽 유치전의 최종 결과가 무엇이더라도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 지역사회에 온전히 축적되어 또 다른 사업에 도전할 때 밑거름이 되지 않는다면 유치에 실패할 때 이 도전은 무모한 일에 그치고 말 것이다.

지난 2002년 전주에서 대형 국제이벤트가 열린 적이 있다. 당시 우리나라 10개 도시에서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렸고 50여억원을 배정받아 관람객을 위한 문화행사를 2주일간 치렀는데 다른 9개 도시는 모두 서울의 제일기획, KBS사업단 등 대형 이벤트기획사에 맡겨 행사를 치렀으나 전주시는 지역의 문화기획자들로 구성한 자체 기획단이 행사를 치렀다. 그 결과 9개 도시는 유명 가수 등 연예인들 중심으로 행사가 운영되었으나, 전주시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여 행사가 운영되엇다. 처음 행사계획서를 심의한 한국 피파의 관계자들은 전주도 다른 도시들처럼 운영해달라며 계획변경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행사를 마친 후 최종 평가에서는 전주가 가장 의미있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평가하였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 중심으로 치른 이 월드컵행사를 계기로 지역의 축제나 문화이벤트 운영역량을 크게 성장하였고, 새로운 문화예술 활동가들도 대거 발굴되어 이들이 지역의 문화역량을 성장시키는 주역으로 성장해갔다. 올림픽 유치를 준비해가는 과정이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사설]전주 완주 통합, 혜택 제안 앞서 마음 얻어야
[사설]사는 곳에 따라 참전수당이 다르다니
[오늘의 길목]감자떡이 그리운 “제철행복”
[문화로 이야기꽃]‘온도와 향기’가 조화로운
<사설> 새만금국제공항 신속한 착공 시급하다
나눔
봉황이 노닐던 그곳, 위봉사를 품은 위봉산성(威鳳山城)에서
[온누리]인적자원
[경제와 미래]사서 쓰는 나라와 만들어 쓰는 나라
[사설]전북 출신 국회의원, 상임위 분산배치 급하다

Leave a Comment


카카오톡 로그인을 통해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