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모습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조각가 황유진(이랑고랑 대표) 제2회 예술관광상 수상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1월 16일 13시45분

“어르신들만의 잠재된 예술성을 발견하는 일은 참 보람차다. 어르신들이 더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모습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조각가 황유진(이랑고랑 대표·사진)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제2회 예술관광상(기획자)을 수상,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의 영예를 안았다.

황 대표는 김제시 광활면 용평마을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를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소셜벤처기업이자 프로젝트 그룹으로써 이랑고랑은 문화예술의 힘이 필요한 소외된 지역을 눈여겨보며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던 중 2020년 김제시 광활면 용평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예술에 대한 거창한 의미보다, 보통 지역에서 할 수 없는 소소한 재밋거리, 일상에 아주 작은 변화만으로도 어르신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우리가 어르신들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은 간식을 조금 신경써서 챙기고, 젊은 친구들이 와서 말동무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지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변화다.

지역 어르신들과의 관계 지향적 미술로 영역을 확장, 노인인식개선을 위한 ‘창의적 나이듦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황 대표는 “문화예술이 단순히 창작의 즐거움을 넘어 노년층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될 수 있다. 노인의 예술적 사회적 참여를 촉진하고 창의적 성장을 돕는 기업으로 이랑고랑을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랑고랑은 고령층의 예술적· 사회적 참여를 촉진하여 자립과 창의적 성장을 돕는 기업이다. 이랑고랑은 노인을 예술프로젝트의 대상이 아닌 ‘창의적 생산자’로 바라보고 있으며, ‘나이듦’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한다.

2020년부터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광활면 용평마을에서 그림 그리기, 연극, 노래, 시니어 모델 화보 촬영 등 맞춤형 예술경험을 제공, 노년층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3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프로그램우수상을 수상받았다. 참여자중 한 사람인 1938년생 박안나 어르신은 인턴과정을 거쳐 정직원 디자이너로 고용해 고령층의 예술적 역량을 경제활동으로 연결했고 서울일러스트페어 참가를 어르신과 동행하여 고령층의 사회적 역할을 알렸다. 황 대표는 제11회 전라청년미술상, 제2회 교동미술상. 2020 도립미술관 청년작가에도 선정 작가이다.

작가는 전통적 조각 제작방식을 버리고 재료와 기법의 다양한 변주안에서 실험성 높은 작품을 선보인 점이 돋보인다. 최근작에서는 전시장을 하나의 제단으로 설정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간청이 섞인 거룩한 예배의 장소, 존재와의 결별이 공존하는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 행위에 대해 “타인의 고통 또는 스스로의 고통에도 무감각한 자들을 위한 자리로 이름 모를 이와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심리적으로 무장한 근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했다.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전주, 군산, 일본 등에서 10여 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에 출품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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