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저속철 전라선 빨라지나, 고속화 타당성 검증

-국토부 고속화사업 예타 착수, 올 연말에 착공여부 결정
-전주~김천, 새만금~목포 등 국가계획에 반영될지도 촉각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1월 20일 15시31분

전주역에 들어서는 서울발 여수행 KTX. /정성학 기자

KTX와 SRT 등 고속열차도 저속철이 되는 전라선 철도를 고속화 할지 말지를 결정할 타당성 검증 작업이 시작됐다.

또다른 숙원사업인 전주~김천선과 새만금~목포선 등 새로운 철도망 구축사업을 중장기 국가계획에 반영할지 말지를 결정할 검토 작업도 동시에 추진돼 주목된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국토부가 올 12월 말까지 진행할 전라선 철도 고속화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첫 현장조사와 함께 익산시와 전주시 등 관할 지자체 의견도 수렴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30년)에 사업안이 반영된지 약 3년 반만이다.

약 1조9,326억 원이 투자될 이 사업은 일반 선로인 익산~전남 여수간 전라선을 고속화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시속 150~230㎞ 수준인 설계속도를 평균 2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총연장 177.2㎞ 중 곡선주로가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는 익산~삼례~전주, 전남 구례~곡성~순천 등 일부 구간(42.4㎞)은 신설하고 여타 구간은 기존 선로를 개량하는 방식이다.

이경우 서울 용산~전남 여수간 주행시간이 30분 가량 단축돼 3시간 안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당초안(10분 단축)보다 크게 개선된 조치로, 시간단축 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을 수용했다.

하지만 정관가 안팎에선 호남선이나 경부선 고속철도처럼 고속열차 전용선로로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여전해 논란은 지속될 조짐이다.

전북자치도는 이를놓고 선 고속화, 후 고속철도 도입안을 굳힌 분위기다.

도 관계자는 “처음부터 고속철도를 건설하면 좋겠지만 전라선은 그 경제성이 낮아 BC값(비용대비 편익)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실정”이라며 “먼저 고속화사업부터 추진한 뒤 중장기 과제로 고속철도 도입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써는 고속화사업조차 BC값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반드시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그 경제성을 입증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올 하반기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35년)도 확정 고시하겠다며 막바지 검토 작업이 한창이다.

앞서 전북 지자체들은 현안 사업안 7건을 건의한 상태다. 이 가운데 신규 사업안은 전주역과 김제역을 잇는 전주~광주선, 전주역과 태화광역을 연결할 전주~울산선 등 4건이 제안됐다.

십수년째 표류중인 숙원사업도 3건이 다시 제안됐다. 해묵은 사업안은 동서횡단철도(새만금~포항·부산) 중 미착공 구간인 전주~김천선, 새만금 공항과 전남 나주 고막원역을 잇는 서해안선, 동익산 신호장역과~완주산단을 연결할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선 건설이다.

지자체들은 국가균형발전과 영호남 교류 활성화와 등을 앞세워 이 같은 사업안을 제5차 철도계획에 반영하는데 잰걸음이다. 특히 철도 불모지인 진안군과 무주군은 전주~김천선, 부안군과 고창군은 서해안선이 건설되면 철도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철도계획 반영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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