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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매일 자책” 가해자 엄벌 탄원

전처와 태아 살해 40대 항소심 공판 열려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1월 22일 15시48분

“동생을 경찰서에 데려갔다면 지금 살아있지 않았을까 싶어 매일 자책합니다”

임신 7개월의 전처를 살해하고 태아까지 목숨을 잃게 한 40대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피해자 가족들은 법정에서 눈물로 가해자 엄벌을 호소했다.

22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양진수)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전주 완산구 효자동 한 미용실에서 전처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현장에 있던 B씨 남자친구 C씨를 다치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범행 당시 B씨는 임신 7개월 상태로, 뱃속 아이는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났지만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19일 만에 사망했다.

이날 공판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발언권을 얻어 엄벌을 탄원했다. B씨 셋째 언니는 “동생이 두렵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제가 강하게 대처하지 못해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매일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다시 사회에 나오면 우리 가족은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항소심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형이 과도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피해자 가족 측은 “무기징역 이상 형을 선고받아 엄히 처벌받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2심 재판부는 이날 재판을 마무리하며 “양형 조사일이 지난해 7월인데 이후 사정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고, 범행 결과가 너무 중해 이대로 종결하지 않겠다”라며 “재판부 직권으로 양형조사를 추가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 재판은 3월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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