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문인화의 매력을 한껏 뽐내다

효성 김옥순 작가, 전주 송천동 MG새마을금고 내 갤러리에서 여섯번째 개인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1월 30일 12시26분

효성 김옥순 작가가 3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전주 송천동 MG새마을금고 내 갤러리에서 여섯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붓꽃에서 피어난 자연의 향연'을 주제로 '남국의 전설'등을 전시, 문인화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손에 닿을 듯 생생하면서도 문인화의 미덕인 ‘격’을 잃지 않는 작가의 깊이 있는 탐구가 담긴 수십 여 점의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묵의 향연으로 이끈다.

작가는 세부 묘사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의 내면적 의미를 표현하는 '사의(事意)'를 중시한다. 기교보다는 천진함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며, 그리는 이의 내면적 세계와 교양을 반영하는 특징을 지닌다.

시나브로, 계절의 찬란한 순간을 작품을 통해 흔적을 남기는 만큼 계절 마다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옛 선묵들이 생사의 경계에서 내보인 삼엄함, '고절한심(苦節寒心)' 경지를 표방한 작품들은 은은한 향기를 머금은 고매(古梅)와 깊은 계곡에서 고고함을 뽐내는 난초, 가을 서릿발에 의연한 국화, 달빛 아래 맑은 댓바람 소리를 머금은 세죽을 표현하여 문인화의 그윽함을 선보인다.

세죽, 난초와 더불어 가는 먹선의 괴석이 어우러진 삼우도, 무성한 잎사귀 사이로 청초함을 드러낸 연꽃의 하엽도는 문인화가 담고 있는 그림 너머의 뜻을 엿보게 한다. 작가는 서예와 달리 표현 영역이 넓고 변화가 많은 문인화로 이어지는 강렬한 먹의 힘을 통해 사물의 형상을 그려낸다.

작가의 작품 세계는 조형을 이루는 기본적인 점, 선, 면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른 지, 필, 묵의 사용법, 수묵의 다양한 변화, 화면 구성법 등에서 형식과 규제를 탈피한 자유의 미학을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서화의 근본적인 진수를 찾기 위해 천연염색을 가미, 비단과 무명 등 새로운 재료의 실험과 표현방식을 탐구한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는 소란하고 분주한 도시를 잠시 떠나 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자,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하는 간절함이다. 특유의 개성미와 역동적인 채색, 여백미의 멋스러움, 선의 삐침과 농담의 조화가 그만이다.

섬세한 붓터치로 절제된 한국적인 미와 활기가 모두 어우러져 있다. 이내, 나무, 꽃과 그것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해주는 바람은 평화롭고 잔잔한 주제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에 작가만의 생명력과 열정을 불어넣어 주면서 테마로 정한‘삶을 살아가며’를 천착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염색기법으로 느낌을 더했다. 화려한 색채와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수묵을 바탕으로 맑은 담채풍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작품도 선보인다.

묵향이 좋아 서예의 길로 들어선 지 30여 년이 지난 작가는 동국 조명현선생으로부터 해서를, 여산 권갑석선생으로부터 행서 등 각 체를, 유산 권영수선생으로부터 한글을 배워왔다.

작가는 "예술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스스로 속임이 없는 것으로부터 창작이 시작되어야 한다. 서예는 문인화는 자신의 인격적 수양을 바탕으로 정신과 혼연일체를 강조해온 예술분야이다. 예술적이나 기교적 학습 이외에도 내 삶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중요한 동반자가 됐다"고 했다.

이어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귀를 바탕으로 다양한 구성 서체 규격 등을 고려하여 고전을 현대화하여 실용성 있게 접목시켜 필자의 독창적인 생각, 과거, 현재, 미래를 공(空)월(筆)로 펼쳤다. 예술에 종착점은 없다. 예술은 미완이며, 완성의 끝도 없다. 미완이 다시 미완으로 이어지고, 쉼 없이 시대의 새로움을 구하는 과정인 다. 이에 각양각색의 다양성으로 끊임없는 접근을 시도할 것이며, 공간과 여백을 역의 농담과 부재료를 곁들여 사상과 혼을 담아 작품을 완성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및 이사 및 심사, 전북서가협회 초대작가 및 이사 및 심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우수작가 선정, 서울미술관 100인 초대 미술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미술제, 한.중.일 국제교류전, 한.중 서예교류전, 고창 한묵회전, 여산묵연전, 세종한글서예연구회 회원전, 캘리그라피 지도자 초대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등에 출품했다.

현재 여산묵연회 회장, 한국서예연구회 부회장, 전북문인화협회 이사로, 진묵회전, 고창 한묵회전, 여산묵연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작가는 다음달 3일부터 22일까지 세종정부청사체육관에서 개인전을 이어간다. 이 자리는 '세월', '봄향기' 등 문인화와 서예 작품을 선보인다./이종근기자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문인화의 매력을 한껏 뽐내다

'얼씨구 좋구나' 판소리의 정수, 전주에서 울려 퍼지다

마음의 흉터를 쓰다듬다

'내 마음의 정원'… 이정란 작가, 세 번째 개인전

전주 하반영미술관, 편액 작업 죽봉 임성곤과 백산 양청문 합작

2025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 개막 준비 완료

동방서예캘리그라피 연구소, ‘동방묵연展-Feeling’ 전과 석인 강수호 개인전

[이 한편의 시] 노을앞에서

담백한 기법이 작품 속에 두드러진 수묵담채화

‘해원·상생·대동’ 사상은 분열과 갈등, 공동체 해체의 위기에 응답하는 실천철학

영산강 따라 역사와 문화를 배운다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국가유산청·완주군의 국가유산활용사업 마무리

전북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 국가유산 관리 현장직무훈련 시행

'특별한 동행' 도새마을부녀회, 백일홍회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