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눈길 조심하세요” 작별 인사 속 일상 복귀

전주역·터미널 귀경객 북적
“조심히 가렴” 배웅 뒤로 하고 다시 일상으로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1월 30일 15시18분

설 연휴가 끝나면서 전북지역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가족과 함께한 시간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30일 오전 10시 30분께 전주역은 설 연휴를 마무리하고 떠나는 귀경객들로 붐볐다. 양손 가득 부모님이 싸준 반찬과 선물을 든 시민들은 역사에서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부모들은 “눈길 조심하고 건강하게 다녀라”라며 자녀들을 배웅했다.

김미경(32‧서울 성북구)씨는 “연휴가 길어서 여유롭게 보내긴 했지만 막상 떠나려니 아쉽다”며 “부모님이 준비해 주신 음식을 보니 또다시 금방 내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귀경길 기차표를 어렵게 구했다는 박진우(23)씨는 “설 연휴 티켓팅을 놓쳐서 겨우 표를 구했다”며 “눈이 계속 내릴까봐 걱정했는데 큰 문제가 없어 다행이다”고 안도의 말을 전했다.

같은 시각 전주고속버스터미널도 귀경길에 오르는 시민들로 붐볐다. 부모들은 버스 창문을 통해 손을 흔들며 자녀들을 배웅했고, 자녀들은 부모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정민(29‧부천)씨는 “서울에 올라가면 다시 바쁜 일상이겠지만, 이번 명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며 “부모님이 챙겨주신 반찬을 보면서 다시 내려올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많은 눈이 내렸기에 차량으로 귀경하는 이들을 배웅하는 가족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전북 지역에서는 사흘 동안 임실군 42.5㎝, 진안 37.2㎝, 장수 28.8㎝, 전주 25.8㎝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곳곳에 많은 눈이 쌓였다. 이에 따라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에서는 제설작업이 이루어졌고, 도로 곳곳에서 감속 운행이 이뤄졌다. 귀경객들은 평소보다 더 신중하게 운전하며 귀경길에 나섰다.

정지훈(45)씨는 “차량 정체보다는 눈길이 걱정돼 천천히 이동했다. 부모님이 ‘눈길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여러 번 당부하셨다”며 “안전하게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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