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아픔을 치유하는 시인으로 비상하고 싶다 "

성진숙, '북천의 가을'로 세계문학상 시부문 대상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2월 02일 14시21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날, ’당신이 시인이라서 새삼 자라스럽다‘며 극찬을 아까지 않은 남편의 말이 생각나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번 상 수상을 계기로 아픔을 치유하는 시인으로 비상하고 싶다”

무주출신 성진숙시인이 세계문인협회의 제22회 세계문학상 시부문 대상을 받는다. 수상작은 ‘북천의 가을’이다.

'굽이치는 골짜기마다 성큼 내려 앉은 가을이 행복하다 찰랑이는 억새, 갈대 숲을 밀쳐놓고

바람난 꽃들의 축제가 한창이다//꽃술에 취한 사람들이 또 추억에 취한다 행여 꽃잎 떨어질까 기적을 울리지 않고 기차가 지나가는 마을 에워싼 등성이마다 툭툭 알밤 터지는 소리//가을날 북천에 가면 바람난 사람들 천지다 살랑살랑 애교 떠는 꽃들이 사랑을 훔쳐 가고('북천의 가을' 전문)’

심사위원회는 “‘북천의 가을’은 폭넓은 시야로 관찰한 회자의 풍부한 어휘력과 탁월한 시어의 선택은 독자를 시 속에 불러들여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운율에 휘말리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북천의 가을’은 추억에 취하고 꽃들이 사랑을 훔쳐가는 신비한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평했다.

시인은 “문학소녀라는 별명을 달고 다녔던 저를 1994년 문학세계와 끈을 맺어준 소 중산 이운룡박사님이 생각난다”면서 “이름 석 자 앞에 당당하게 시인을 달았다. 날개 달린 저의 시들이 어디든 날아가 아품을 치유할 수 있다면, 꿈을 줄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비상하고 싶다”고 했다.

무주에서 태어난 성진숙시인은 1994년 ‘문학세계’로 등단, 전북 시인협회 부회장, 무주문인협회 회장, 눌인문학회이사, 전북시인협회 이사를 지냈다.

제13회 열린시 문학상 수상, 2017 제12회 세계문학상 시 부문 본상 수상, 제28회 배동신어등 미술대전, 제30회 31회 33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캘리그라피 입선, 제20회 대한민국여성대전 캘리그라피 입선, 제21회 특별상, 제32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캘리그라피 특선, 제1회 김호연재 여성휘호대회 캘리그라피 입선, 제2회 장려상, 2020, 2012년 대전MBC 금강미술대전 공모 캘리그라피 공모전의 입선 등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시집‘이 조용한 시간에(금강문화센터 출간)’, ‘아침의 반란(금강문화센터 출간)’외 공저 다수가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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