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도, 구인난에 '전북형 공수의' 도입

무시험 특채도 수의직 미달사태 지속
민간 수의사들 도축검사관으로 위촉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2월 02일 18시27분

전북자치도가 만성화된 수의직 공무원 구인난에 민간 수의사를 그 대안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전북형 공수의’ 제도를 도입해 눈길이다.

공수의는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수의사를 일컫는다. 도는 민간 수의사 6명을 이 같은 공수의, 구체적으론 도축검사관에 위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도내 도축장에 배치돼 도축 전 생체검사부터 도축 후 식육과 내장 등 부위별 위생검사까지 축산물을 도축하는 전 과정상 위생업무를 책임진다.

이 같은 도축검사관을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위촉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최근 시행된 전북특별법 개정안에 이를 뒷받침할 특례권한이 담겼기 때문이다.

최재용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공수의 제도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자치역량을 활용한 혁신적인 정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는 도민들에게 더욱 안전한 축산물을 제공하고 축산업계의 신뢰 또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내 지자체들은 하나 같이 수의직 공무원과 공중방역 수의사 등 가축방역관 구인난에 발만 동동 굴러왔다.

수의사 자격증 소지자의 경우 무시험 7급 공무원 특채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채 해마다 두어차례 공모해왔지만 미달 사태가 반복돼온 까닭이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각종 전염병이 잦아지면서 격무와 박봉에 시달린다는 입소문이 급속히 퍼진 탓이다. 여기에 공직자보다는 동물병원 창업이나 취업시 더 많은 소득이 보장되다보니 무시험 특채조차 손사래 치게 만들었다.

이렇다보니 도내 지자체 소속 가축방역관은 지난해 5월말 기준 총 94명에 불과했다. 이는 적정 인원(205명) 대비 약 46%에 불과한 수준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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