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국립익산박물관, 테마전 ‘미륵사지 중국도자’와 특별전 ‘미륵사지 장식손칼' 개최

미륵사지 출토 문화유산을 의미와 가치 재조명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2월 03일 08시12분

국립익산박물관은 오는 6월 테마전 ‘미륵사지 중국도자’와 9월 특별전 ‘미륵사지 장식손칼’을 통해 미륵사지 출토 문화유산을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미륵사지 인근에 자리한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 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중국 도자(6.3∼8.31), 장식 손칼(9.23∼2026.2.1)을 갖는다.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재위 600~641년)에 건립, 조선시대인 16세기까지 사찰이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륵사지에서는 7세기 초반 중국 당에서 수입된 청자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까지 확인되어 미륵사지 출토 도자기를 보면 미륵사지의 운영시기를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미륵사지의 발굴은 1980년부터 1994년까지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루어졌고, 지금도 연차적으로 보완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미륵사지에서는 기와를 비롯한 벽체편과 도용, 다양한 토기와 자기, 각종 칠기와 목제품, 금속품, 유리·옥제품 등 2만여 점이 출토됐는데, 그중에 당·송대에 제작된 중국 자기가 포함돼 있다.

2030 중장기 학술조사 연구 사업‘미륵사지 재발견’ 사업의 일환으로 미륵사지 출토품 연구를 진행해 온 국립익산박물관은 그 첫 번째 성과로 2023년 '미륵사지도자(陶磁) 중국도자' 자료집을 발간했었다. 2024년에 마련한 학술대회는 이 조사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학술적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미륵사지 출토 도자기는 미륵사지 건립에서 폐사기간까지의 도자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한국 도자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미륵사지 출토 도자기는 크게 5개의 단계로 구별할 수 있다. 그 첫째가 백제 무왕대인 7세기에서 10세기 대(代)로 이때는 중국 당(唐)의 중국식해무리굽으로 제작된 중국에서 수입된 청자완이 주로 출토되는 단계이고, 두 번째가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 제2호가마인 벽돌가마에서 제작된 선해무리굽 단계의 청자완이 미륵사지에서 확인되는 시기이다. 세 번째가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중국 당과 오대(五代)에서 제작된 백자와 청자가 한반도에 수입되어 미륵사지에서 확인되는 단계이다.

네 번째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들이 출토되는 단계이며, 마지막 단계가 조선의 건국에서 16세기 미륵사지가 폐사되는 단계에서 출토되는 분청사기와 백자가 출토되는 단계이다.

먼저 미륵사지에서는 굽의 폭이 좁고, 높이가 약간 높은 형태를 가진 중국계 해무리굽 완 수십 여점이 발굴됐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미륵사지 출토 청자는 순청자와 상감청자로 구별되며, 퇴화청자와 철화청자도 소량 확인된다. 상감청자는 전체 청자 출토량의 10%에도 못 미쳐 적은 양이지만 청자의 발생단계에서 말기에 해당하는 다양한 청자들이 출토되었다. 13세기말~14세기 생산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마륵사지에서는 15~16세기 제작된 분청사기와 백자가 소량 확인되는데, 분청사기는 상감과 인화무늬가 새겨진 접시와 대접들이며, 백자는 순백자로 마상배 · 접시 · 대접 · 잔 등의 생활용품 위주이다.

바로 이같은 분청사기와 백자는 양도 소량이며 질적으로도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서 이것은 미륵사지가 15~16세기가 되면 지방의 소규모 사찰로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16세기무렵에 폐사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다.

미륵사지 사리호 유물 주변에서 7자루의 손칼(刀子)이 발견됐다. 사리호의 북쪽에 4자루가 직물에 싸여 놓이고, 2자루가 동쪽에, 1자루가 서쪽에 놓여있었다고 전한다.

덮혀 있던 직물(織物)과 함께 부식(腐蝕)되어 보존상태가 좋지 못하다. 철제 칼. 목재, 가죽으로 된 칼집, 손잡이와 칼집 양쪽 끝부분은 금제(金製)로 투겁을 씌워 마감했다.

한 점은 손잡이인 환두(環頭)에 식물무늬를 투조(透彫)하여 화려하게 장엄(莊嚴)했다. 자루와 칼집 양식은 자루와 칼집 장식은 타출 점열문 등으로 장식됐다. 환두에 금동사를 이용, 구름무늬(雲文)를 넣은 것도 있다.

양각은 금속판 안쪽에서 두드려 무늬를 밖으로 돌출시키기 때문에 타출(打出)기법이라고 한다. 점열문은 작은 점들을 일정 간격으로 배열, 만든 장식 무늬를 말한다.

가야 금동관은 대가야 지역(경북 고령군)에서 주로 출토되는 유물로, 당시 대가야 금속공예 수준이 상당히 높았음을 보여준다. 또, 신라의 관과 구별되는 독특한 형식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야 금동관은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주며, 점열문으로 구획된 문양이 화려함을 더한다. 이와 같은 외형적 특징은 신라의 관과 분명히 다른 차별성을 보여주며, 가야 문화의 독자성을 상징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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