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이 무슨 올림픽을…"패배주의 버려라”

김 지사, 2월 말 결전의날 앞두고 여론 결집 호소
11일 범도민 추진위 출범과 성공기원 다짐행사도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2월 03일 15시10분

3일 입춘을 맞아 도민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고 2036 하계 올림픽 전북유치를 염원하는 슬로건을 붓글씨로 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왼쪽에서 3번째)가 김종훈 경제부지사, 윤점용 서예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최병관 행정부지사와 글씨를 들어 보이고 있다./이희철 기자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2월말 ‘2036 하계 올림픽’ 국내 후보지 결정을 앞두고 “전북이 올림픽을 치르지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막바지 여론결집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3일 본청 팀장급 이상 간부와 산하기관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이 같이 당부했다. 확대간부회의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과연 될까라고 하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 하면 잘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한다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의 캐치프레이즈가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인데, 127년만에 바뀐 올림픽 어젠다 또한 ‘함께’, 즉 ‘투게더(together)’이다”며 “투게더라는 말은 그만큼 중요하고 새로운 가치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막바지 지역사회 여론을 결집할 범도민 추진위원회 출범도 예고했다.

범도민 추진위는 주요 정관가 인사와 기관 단체장 등 40명 정도로 구성되고, 오는 11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출범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선 시·군 대표자와 체육계 인사 등 1,400명 가량이 참여할 범도민 성공기원 다짐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앞서 전북자치도와 서울시는 각각 대한체육회에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해 주목받았다. 전체적으론 전남, 충청, 대구 등 비수도권과 손잡은 전북,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과 손잡은 서울간 2파전 양상이다.

전북자치도는 지방도시들이 연대해 성과를 나누는 ‘함께하는 올림픽’, 전 세계인에게 한류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문화 올림픽’, 모든 경기장에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RE100(재생에너지 100% 활용) 올림픽’이란 3대 화두를 던졌다. 이는 지속 가능성과 환경적 책임, 도시간, 또는 국가간 연대를 장려하는 올림픽 정신에 완벽히 부합한다는 논리다.

여기에 국제대회 운영능력까지 검증됐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은 모두 30여 건에 달하는 각종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지난 1997년 전세계 대학생 올림픽으로 불리는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가 대표적이다. 이는 국내 첫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로도 기록됐다.

2017년 무주에선 ‘세계 태권도 선수권대회’ 또한 성황리에 치러졌다. 당시 북한 태권도 시범단까지 참가해 전주와 서울 등지의 무대에 오르는 등 남북간 화해무드도 형성돼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도내 일원에서 치러진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또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스터스는 지구촌 생활체육인 올림픽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 대회로 잘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현장실사를 마무리한데 이어 오는 17일 이사회 심의, 28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국내 후보도시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전북의 경우 IOC 방향성에 부합하는 비전과 유치전략이 강점이지만 새만금 세계 잼버리 파행으로 인한 모험적 이미지가 단점이고, 서울은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에 기반한 준비된 도시란 점은 강점이지만 국제적인 경쟁 단계에선 차별화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마지막까지 전북에 유리한 표결이 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이번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외에도 올 한해 행·재정력을 집중해야할 도정 과제와 실행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주요 과제론 탄핵 정국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파동에 휘청이고 있는 민생경제 살리기, 이차전지와 바이오산업 등 미래 먹거리 만들기가 꼽혔다. 여기에 올 연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 내년 하반기 새만금 신항 개항 등 당면 현안도 차질없이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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