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겨울 추위보다 더 차가운 ‘기부 한파’ 계속

사랑의 온도탑 2년 연속 100도 달성 실패
전주연탄은행 목표치 절반도 못 채워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2월 03일 15시36분

경기침체와 사회 불안정이 지속하면서 기부문화 위축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일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명규)에 따르면 전북지역 사랑의 온도탑의 올해 나눔 온도는 86.8도에 그쳤다. 목표액인 116억1,000만 원에 미치지 못한 100억7,900만 원을 모금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목표 달성 실패로, 기부 열기의 냉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 내역으로 살펴보면 개인 기부금은 58억2,000만원(57.7%), 법인 기부금은 42억5,900만 원(42.3%)으로 나타났으며, 3만3,887명이 기부에 참여했다. 개인 기부금은 전년 대비 4,000만 원가량 증가했지만, 법인 기부금은 4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기부 여력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부문화 위축은 겨울철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필수적인 연탄 기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전주연탄은행은 매년 80만장을 목표로 기부를 받지만 올해는 37만장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시기 45만장이 모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전주연탄은행 관계자는 “작년에는 주중에도 연탄 봉사 활동이 활발했지만, 올해는 토요일 하루에만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기부 위축이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문화 위축은 단순한 숫자 감소를 넘어 복지 현장에서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모금된 성금은 전북특별자치도 내 신청사업, 기획사업, 긴급지원사업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지만, 기부금 부족으로 인해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전북 사랑의열매 한명규 회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민들이 따뜻한 나눔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기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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