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단선 부채 통해 꿈 꿔왔던 날개를 펴다

‘부사모', 한국전통문화전당서 '새로운 시작' 주제 창립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2월 04일 14시44분

방화선 선자장(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10호 선자장)으로부터 단선 만들기 기능을 전수받은 제자들을 주축으로 '부사모'를 창립했다.

'부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부사모가 10일부터 23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창립전을 갖는다.

방선자장은 고 방춘근(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유산 제10호 선자장)의 장녀다. 유년 시절부터 100년 동안 가내수공업으로 이어져 온 단선 부채를 제작하면서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매 전시 때마다 감각적인 단선 부채를 선보이며, 현재 자신의 창작 활동과 더불어 제자 육성에 큰 힘을 쏟고 있다.

방선자장의 제자들이 모여서 만든 부채 동아리 ‘나린선’은 2017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그동안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린선은 순우리말로 ‘하늘이 내린 부채’라는 뜻이다.

이 모임과 함께 한국전통문화전당 장인학교 수료생 가운데 역량이 탁월한 사람들이 모두 모여 이번에 서로 한울타리가 됐다

전시회엔 구순주, 김은주, 박삼희, 박수정, 방화선, 배순향, 송민호, 송서희, 신현이, 심성희, 이미경, 이정옥, 이채윤, 이현숙, 임혜경, 장옥화, 정경희, 정명숙, 최문옥 등 19명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

이들 작가는 단선 부채에 비녀의 형상을 담은 비녀선, 민화 문자도, 태극선, 모란도, 단청 등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담긴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단선 부채의 매력은 작가가 선호하는 모양으로 외곽의 모양이나 부채 자루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작가들은 부채를 제작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지 않고 그 위에 현대적인 이미지와 조형성을 담았다.

방선자장은 옻칠 까치 단선, 구순주는 경북_온선, 김은주는 까치문양선_반구선, 박삼희는 그대와 나_화폭선, 박수정은 찔레꽃_반구선, 배순향은 훈민정음 반란_반구선, 송민호는 입춘 축_한지 단선,송서희는 초충도_온선, 신현이는 태극문양선_태극선, 심성희는 향수_도래선, 이미경은 봄이 오네요_반구선, 이정옥은 엄마 생각_온선, 이채윤은 까치문양선_알태극선, 이현숙은 첫마음_꼭두선, 임혜경은 자연_한지 단선, 장옥화는 봄 마중_온선, 정경희는 유혹_화폭선 소, 정명숙은 시선_선녀선, 최문옥은 까치 문양선_알태극선을 선보인다.

이정옥 회장은 "'부사모' 창립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보람과 기쁨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함께 꿔왔던 꿈의 날개를 누구보다 활짝 펴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방화선 선자장도 “그동안 제자들과 부채의 전통을 버리지 않으면서 세상에 없는 새로운 부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부사모'가 부채를 통해 만들어진 소중한 인연을 지키며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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