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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서 태어난 아기, 119 목소리가 있었다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2월 04일 15시51분

대설이 내리던 새벽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새 생명의 탄생을 이끈 사연이 전해졌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는 4일 오전 3시 50분께 순창 인계면에서 “아이가 금방 출산될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임산부의 시어머니로 급박한 상황 속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119종합상황실은 즉시 순창구급대에 출동 지령을 내렸으나, 당시 순창 전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져 구급차가 신속히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신고자와 전화로 연결을 유지하며 산모의 호흡을 유도하고, 갑작스러운 출산에 대비한 응급처치 방법을 차분히 안내했다.

신고 접수 5분 만인 새벽 3시 55분께 산모 양막이 파열되면서 출산이 임박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즉시 분만을 유도했고, 출동 중이던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건강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이어 새벽 4시에 현장에 도착한 순창구급대원들은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산모와 함께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태어난 남아는 출산 직후 신생아 건강 평가인 아프가 점수에서 8점을 받아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신설된 지 한 달 만에 구급대원-의료지도-구급상황관리센터 간의 유기적인 응급의료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한 결과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은 “앞으로도 도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고 안전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구급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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